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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의《화》를 읽다가.

by 진실한토마토 2013. 8. 5.

부부싸움을 심하게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난 남편에게 비난의 말을 퍼부었고. 남편도 여느때와는 달리 그런 내게 벽을 쌓는 쪽을 택했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사실 나는 내 문제를 꽤 정확히 알고 있다. 때때로 타인의 말에 대해서 객관적 작업 요함.

그날도 나는 남편이 가볍게 내뱉은 한마디에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어 했고 평소 스폰지처럼 나의 '나쁜말'을 흡수해주던 남편도 왠일인지 무척 냉담했었던. 그때 나는 남편에게 자존심 다 굽히고 처음으로 용기를 내 외쳤었다. "제발 날 도와줘. 지금 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라고. 나의 이 단 한마디 말에 남편의 태도는 순간 급변했고 꼬질꼬질하게 울던 나를 꼬옥 안아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난 지금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며 나 화법을 쓴다.

틱낫한 스님의 《화》를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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