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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안성기' 과로로 입원 (이미 퇴원)

by 진실한토마토 2020. 10. 20.

1984년, 내가 막 초등학생이 되었을 즈음
어렴풋이나마 '고래사냥'이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어쩌면 고래가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했었을지도.
그것이 내가 본 안성기 아저씨가 나오는 첫 영화였다.
웃는 모습은 하회탈을 닮았고 소탈한 듯 보이지만
역대 그 누구보다도 연기폭이 넓은
착한 옆집 아저씨 같은 연기자.

그런 국민배우 안성기가
현재 10일 이상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에서야 문득 깨달은 그의 나이,
1952년생 우리 어머니보다 딱 두 살 어린, 69세이다. 
잊고 있었다.
그도 우리 엄마처럼 나이 든다는 것을. 

 

국민배우 '안성기'는 누구? 


안성기는 다섯 살 때 데뷔하여
여덟 살 때 처음 <하녀>라는 영화에 출연했다고 한다.
그 후 한국 외대에서 베트남어과를 전공하였고
한때 학군장교에 지원해 직업 군인이 될 뻔한 적도 있다.
아역 배우 출신이었던 안성기는
결국 영화배우가 될 운명었나보다.
1980년 <바람 불어 좋은 날>이란 영화로
영화계로의 복귀에 성공하며
그로부터 안성기의 영화 인생 황금기를 맞이한다. 

 

배우 신현준이 MBC 예능 '무릎팍 도사'에서도 밝혔듯
안성기는 또한 모든 배우들의 롤모델이기도 했다.
게다가 당시 대부분의 배우들과 달리
TV 프로그램 출연은 극히 드물었기에
배우만의 신비한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그대로 유지했던 몇 안 되는 ‘찐스타'이기도 하다.  

 

안성기의 수상기록 역시 남다르다.
국내 3대 영화상인 백상 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대종상영화제에서
각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외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부인 오소영 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출신 교수인데
상당한 미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성기 역시 사랑꾼이라는  소문이 있다.
슬하에는 각각 미술과 건축을 전공하는
아들 둘이 있다고 한다. 

 

안성기 하면,
맥심 커피의 광고를 잊을 수가 없는데
검색해보니 1985년부터 2008년까지
자그마치 28년 동안이나 전담했다고 하니
맥심 하면 안성기가 떠오르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겠다.

광고 속 안성기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는
우연히 들어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익숙하다.
재밌는 점은 이처럼 지적인 이미지의 안성기는
우스꽝스러운 코믹 연기도 여러 차례 했었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배우가 천직인 사람이아닌가.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안성기씨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홍콩 남자배우
양조위와도 매우 닮았다는 사실.
웃는모습과 연기의 깊이,
선한 이미지가 그렇다.  

 

그렇듯 나의 유년기, 청년기 그리고 지금까지,
수많은 훌륭한 작품들을 대중에게 선사해 준 배우 안성기씨, 나에게 안성기 '아저씨'의 입원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적이기만 하다.

병명이 무엇인지 확인된 바가 없다 하니.

 

다만 평안하시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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