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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버지니아 울프, '돈'과 '자기만의 방'/ 수익형 블로그 시작

by 진실한토마토 2020. 10. 15.

다시 블로를 찾았을 때, 나는 생각했다. 요즘도 블로그 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유튜브며 인스타그램 등 영상이나 이미지 위주의 1인 미디어가 대세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 역시 어떤 정보를 검색할 때 여전히 블로그의 정보를 참고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다른 형태의 1인 미디어로는 브런치, 팟캐스트 등이 있겠다. 사실. 브런치는 초창기 때 멋모르고 신청했다 벌써 한번 퇴짜를 맞은 이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근접하기 어렵다. 객관적으로 내 글을 평가받기 이전에 스스로 느끼기에도 아직 탈고하기엔 이르다는 생각뿐이다. 오랜 해외생활로 한국어와 중국어를 섞어 사용하면서부터 어휘 사용도 매끄럽지 않을뿐더러 글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마저 든다. 꾸준히 갈고닦아야 할 테다. 그리고 팟캐스트 역시 도전했던 적이 있다. 지난번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을 때 아침마다 녹음파일을 만들어 올렸었는데 정말 토 나올 정도로 힘들더라. 매일매일 글을 쓰는 일보다도 더 힘겨웠다. 글에는 표정을 숨길 수 있지만 말에는 그날의 감정들이 묻어 나왔다. 우울한 날이나 몸이 불편한 날, 게으른 날이나 슬픈 날. 경쾌한 목소리로 방송을 매일 올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방송하시는 모든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였으니. 비록 살면서 운 좋은 결과가 종종 선물처럼 찾아오기도 하지만 얼마나 될까. 진리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이다. 참. 유튜브나 아프리카 TV처럼 얼굴을 내놓아야 하는 작업은 도저히 내키지가 않더라. 어찌 그리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지. 놀라운 숨은 실력자들도 넘쳐나지만 때때로 '어떻게 저런 채널이?'라는 의문이 나는 유명 유튜브 채널도 적지 않았다. 내가 대중적이지 않은 사람인지 대중적인 사람이란 원래부터 없는 건지. 아무튼 얼굴은 가리기로 했다.  

 

그렇게 탐색하고 몇차례 테스트를 해보고 난 후 나는 비로소 나에게 맞는 1인 미디어로 '블로그'를 선택했다. 벤티 사이즈의 꽉꽉 눌러 담은 커피를 벗 삼아 수권의 책들이 쌓여있는 커다란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에게, 일단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나는 이제 내가 즐거워지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종종. 노트북을 품에 안고 산책길에 또는 여행길에 주저리주저리 마음을 써 내려가고 싶다. 버지니아 울프도 말했잖은가. 여자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깊이 공감한다. 게다가 나에게는 1만 시간의 노력도 필요할 듯.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 각각 나름의 목표가 있을것이다. 나 역시 블로그에 대한 중단기,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 여전히 배우는 단계지만 나는 블로그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돈'과 '자기만의 방', 두 가지를 창조하고 싶다. 그런 이유로 며칠 전 애드센스도 신청하고 현재 '수익형 블로그'에 대한 공부도 진행 중이다. 특별한 재주랄 것이 없어서 걱정도 앞서고 '돈'과 '글', 두 가지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을지 나 역시 궁금하지만. 나의 최대 장점인 '꾸준함'으로 일단 밀어붙여볼 계획이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위안을 얻고 용기를 가져본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두 가지 토끼 모두를 잡고 싶다. 블로그로 '글근육'도 키우고 '수익'도 내고 싶다. 그 둘은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해서 그 어느 하나도 놓칠 수가 없다.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내가 가지게 될 멋진 서재도 꿈꾸어본다. 쫄지 않을 거다. 

 

오늘은 크게 용기내어 선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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