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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이 100일을 기념하며_2008.11.18

by 진실한토마토 2013. 7. 15.

너는 참 곱게도 잠들어있구나.

 

엄마가 머리를 쓱쓱 쓸어넘기면, 너는 눈을 씰룩씰룩,

 

눈썹도 찌뿌려보고 또 때론 입도 삐죽삐죽,

 

무슨꿈을 꾸는지 이내 곧 혓바닥을 낼름거리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너.

 

 

 

 

처음 너를 갖고나서,

 

엄마랑 아빠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단다.

 

하루는 날아갈듯 기분이 좋다가도,

 

또 하루는 어깨가 천근만근,

 

너에게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고싶은데,

 

여전히 철없는 엄마아빠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늘 근심스러웠단다.

 

 

 

 

시은이가 처음 엄마곁으로 왔을때.

 

엄마는 너무나 가슴이 벅차서 눈물뿐이 안나오더라.

 

한쪽눈만 빼꼼히 뜨고선 엄마를 바라보는 네 모습이.

 

건강하고 이쁘게 엄마뱃속을 떠나 세상에 발을 내딛은 너의 모습이.

 

어찌나 자랑스럽고 또 감격스러웠는지...

 

 

 

 

시은이와 첫날밤을 보내던 날.

 

엄마는 한숨도 잠을 이룰수가 없었단다.

 

너의 하품소리에 가슴이 덜컹하고,

 

너의 숨소리에 마음이 노곤해지고,

 

심지어는 너의 귀여운 방구소리에도 엄마는 너무너무 행복해져서.

 

모두들 잠든 한밤중에 도둑웃음을 지었단다.

 

 

 

 

때론 힘든밤을 보내기도 했어.

 

칭얼대는 너를 안고 안방에서 거실까지,

 

수십번을 왔다갔다하며.

 

아픈팔을 토닥이며 함숨을 푹푹 쉬었단다.

 

노래도 불러보고 말도 걸어보고 흔들어도 보고...

 

그렇게 울다지친 너를 보면 엄마도 정말 넋놓고 울고싶었단다.

 

 

 

 

엄마아빠의 사랑스런 딸, 시은아!

 

이세상의 언어들로 엄마아빠의 사랑을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한단다,

 

우리에게 와 준것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준것도 정말 고마워.

 

앞으로 시은이가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도록,

 

시은이가 자라서 좀 더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엄마 아빠는 죽는날까지 너를 지켜볼 것이란다.

 

두려워하지말고 자신있고 사랑스럽게 그렇게 자라거라, 아가야.

 

세상은 딱 네가 상상하는 만큼 아름다운 곳이란다.

 

 

 

 

100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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