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두천 뜻?

얼마전 유행했던 '2020 신조어 테스트' 참여 해 보셨나요? 저는 뒷북치느라 기사에서 '답안'과 함께 2020 신조어를 대량으로 접했는데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 하더라고요. 허나. 처음 문제를 접했을땐 '이게 어느나라 말인가?' 했음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한국인들 정말 재미난 신조어 잘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신통기방기한 신조어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 중 하나가 또한 자강두천 이었는데요, 오늘은 그 자강두천 뜻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자강두천: 자존심 강한 두 천재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어 신조어 및 유행어들의 단어 조합은 그 뜻을 알고 보면 사실 그리 어렵지 않은데요. 마치 사자성어처럼 보였던 자강두천 역시 단지 우리말의 줄임말 표현으로 그 표면적인 뜻은 ‘자존심 강한 두 천재’를 지칭합니다. 

자강두천 뜻 유래

그렇다면 자강두천이 내포하는 뜻은 무엇이며 어떻게 자강두천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게 된 것일까요? 자강두천에서 말하는 ‘천재’는 일종의 반어법으로 자강두천은 주로 고만고만한 수준의 둘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부정적 의미로 사용합니다. 일전에 페이커리라는 유튜버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의 세계 최강자 페이커 선수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OME(oh my eye!: 굉장히 저질스러운 경기를 뜻함) 스러운 플레이를 한 것을 보고 해당 장면을 캡처하여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 이라고 올린 것이 유래가 되었는데요. 그때 나온 말이 바로 자강두천입니다. 

 

자강두천의 한가지 예로,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강두천이라는 조롱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공식적인 자리에 지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푸틴 대통령, 지각이 대단한 외교적 결례임에도 불구하고 기선제압을 위해 지각을 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적으로 푸틴 대통령 보다 무려 20분이나 더 늦게 회담장에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러한 두 정상의 모습을 보며 네티즌들은 자강두천이라며 조롱을 했다고 하지요. 

눈치 채셨겠지만, 이처럼 자강두천은 '두 초고수의 슈퍼 플레이 대결' 이라는 의미외에도 점차 '반어적인 의미'가 강화되었는데요. 주로 네티즌들이 게임이나 스포츠 내지는 정치판을 비꼴때 자강두천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그밖에도 자강두천의 변형형태인 자강두찐(찐따), 자강두병(병신) 도 근근히 쓰이지만 직설적인 비속어가 들어가 있어 널리 쓰이지 못하고 정말 욕먹어도 모자랄 답답한 2인조인 경우만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