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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폐지 작가 및 역사 왜곡 논란 총정리

by 진실한토마토 2021. 3. 26.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

최근 역사왜곡 논란으로 화제가 되었던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폐지되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에 태어나 드라마를 시청하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드라마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어느정도 짐작하실텐데요. 오늘은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부터 폐지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머니투데이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관하여

조선구마사 폐지 및 역사왜곤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조선구마사는 어떤 드라마인지 기본적인 방송정보를 가지고 와 봤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조선구마사 작가 박계옥 조선족설 

조선구마사 역사왜곡을 두고 극본을 맡은 박계옥 작가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을텐데요.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이 시작되면서 박계옥 작가가 조선족일것이라는 루머까지 돌았다고 합니다. 한편 박계옥 작가는 조선구마사 이전 작품인 tvN '철인왕후'로도 조선왕조실록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심지어 발빠른 네티즌들은 박계옥 작가의 작품들을 꼼꼼히 살피며 중국 및 조선족과의 연계성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예를들어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는 한지민이 중국에서 관광가이드로 일하는 탈북자 역할을 했으며,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도 강홍석이 조선족 말투를,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는 배우 문근영이 연변에서 온 조선족으로 표현되었었죠. 

 

한편 조선구마사 측은 지난 24일 스타뉴스에서 '박계옥 작가는 조선족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출처: 다음 이미지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 조선 기생집 상차림에 왠 '중국월병''왕만두''송화단'

 

조선구마사 첫방송은 지난 3월 22일이었는데요. 첫방송이 나가자마자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22일 방송된 1화에서 극 중 충녕대군이 명나라 국경 근방(제작진 주장)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와 통역사에게 중국의 전통음식인 월병과 피단(달걀이나 오리알을 삭힌 음식), 중국식 만두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를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지역인 간도는 명나라 영토였던 적이 없기 때문에 수백년 간 거주해 온 여진족이나 고려인 전통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맞다는 설입니다. 이러한 지적에 제작진은 23일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한 것"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였는데요. 하지만 제잔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더욱 커졌고 결국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 '의 즉각 방영 중지를 요청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민원이 폭주했다고 합니다. 

 

 

 

중국에 장기간 거주한 경험으로 비추어봤을때, 확실히 중국식 차림상이 맞습니다. 그릇과 나무 젓가락을 비롯해 중국 추석때 먹는 명절음식인 월병, 그리고 중국의 서민음식 빠오즈(왕만두) 결정적으로 '송화단'이 보이네요. 피단이라고도 불려지는데요. 오리알 내지는 달걀을 삭힌 음식입니다.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거부감이 일기도 하는데요. 참고로 저는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이기 때문에 자제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포인트는 중국식 차림상이 틀림없다라는 점이네요. 분명 저 장면만을 놓고 본다면 마치 중국 무협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건 저 뿐일까요?

 

 

 

 

▶ 한국 드라마에 중국 소품들 대거 등장

 

드라마 조선구마사 첫방송에 논란이 된 부분은 비단 음식 뿐 아니라 의복, 칼 등 중국식 소품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조선구마사 첫방송에서 국무당의 도무녀 무화(정혜성)의 의복 역시 중국풍이라고 꼬집었으며 왕세자가 들고 있는 칼 역시 기존의 조선 사극에서 나오던 모양과 다르다며 논란을 제기했습니다. 

 

▶ 조선구마사 OST 논란

 

이번에는 조선구마사 OST 논란입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조선구마사 OST 일부가 중국 악기인 고쟁과 고금독주였다고 하는데요. 왜 좋은 우리 조선의 악기를 두고 구태여 중국 악기 연주를 선택했는지 의문이네요. 그것도 사극에서 말이죠. 고쟁은 중국의 대표적인 현악기, 고금은 중국의 전통 탄현악이입니다. 

 

▶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인물편 

 

마지막으로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인물편입니다. 조선구마사 첫방송에서 태종이 환각을 보고 백성들을 도륙하는 장면과, 충녕대군(세종대왕)이 시종처럼 구석에 서서 천주교 신부에게 술을 따르는 장면, 충녕대군이 6대 조인 목조(태조 이성계 고조부)가 기생에 빠져 야반도주했고 그 피가 어디 가겠냐고 비하하는 장면, 백성들이 최영 장군이 충신이면 다른 충신들 다 얼어 죽었겠다고 비하하는 장면이 차례로 지적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태종 후손인 전주이씨 종친회까지 나서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파장 어디까지?

▷ 드라마 제작업체 및 광고주 손절

 

한편 조선구마사 역사왜곡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드라마 협찬 및 제작업체에도 보이콧을 강행했고 이에 기업들이 '조선구마사'에 대한 모든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철회하며 '손절'에 나섰는데요. 금성침대, 혼다코리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블랙야크, 쿠쿠, 삼성전자, 시몬스, 웰빙푸드, 아이엘사이언스, 씨스팡, 반올림피자샵, 에이스침대, 바디프랜드,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에이블루, 코지마, KT, 뉴온, 광동제약, 동국제약, 다이슨, 다우니 등이 광고 중단을 선언했고, 제작 지원을 했던 쌍방울, 탐나종합어시장, 호관원도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문경시는 이미 지원된 제작비를 환수하는 절차를 밟았으며, 나주시는 '조선구마사' 촬영을 위한 장소 지원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이에 24일 SBS는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며 "또한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알렸었는데요. 26일 결국 '조선구마사' 논란은 이틀 만에 결국 방송 완전 폐지로 마무리됐습니다. 

 

 

▷ 중국에서도 역사왜곡 논란 '우리 음식 가져다가'

 

그렇다면 정작 중국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사실 중국사람들의 한국사극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얼마전 시작한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역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중국의 것을 모방했다' 였습니다. 제 경우 중국의 원활하지 않은 인터넷 접속 때문에 ‘韩剧TV(한국드라마 TV)'라는 중국의 드라마앱을 사용해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데요. 한국 드라마가 워낙 중국에서 핫하긴 하지만 중국인들은 유독 한국 사극물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랍니다. 그런 이유로 한국의 사극 드라마는 심지어 볼 수 없는 경우도 많고 볼 수 있더라도 수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의 댓글들을 목격하게되지요. 역으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한국의 포털 중국관련 기사에서도 수많은 중국 겨냥 악플들이 많은것처럼 많이죠. 얼마전에는 저도 리플을 달았더랬는데요. 한국을 옹호하다가 하마트면 물어뜯길 뻔 했다는. 바램이 있다면 한국이던 중국이던 어느쪽이 되었던 간에 최소한의 역사지식은 장착하고 발언을 했으면 좋겠다는 점, 그리고 욕설과 비방하는 글에는 결코 힘이 없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안타깝게도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문제는 중국 네티즌들에게 오히려 빌미를 제공해 준 셈이 되었는데요. 더이상의 부정적 파장은 없기를 희망해봅니다. 

 

▷ '조선구마사 폐지말고 넷플릭스로' 

이번엔 따끈따끈한 기사, 바로 제가 이 게시글을 작성하는 도중 새로 올라온 기사인데요. 바로 넷플릭스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 및 국내 청원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조선구마사를 폐지하지 말고 넷플릭스에서 방영하자는 청원인데. '청원을 동의하는 이들은 대부분 해외 팬으로 각자의 언어로 동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청원에 동의하는 누리꾼들은 “이 드라마는 높은 조회 수를 받을만한 판타지물이라 청원에 동의한다” “한국인들은 작은 일에 너무 민감하다. 이건 픽션일 뿐이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 “한국인이 이런 식으로 판단하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몰락할 것”등을 남겼는데요. 정말 어느 장난에 춤을 추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조선구마사 폐지 결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트는 조선구마사 폐지입니다. SBS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습니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 결정은 22일 첫방송부터 26일 방송폐지까지 딱 4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어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다"고도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드라마 시청자 파워 및 향후 방향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이후 4일째 되는 날 방송사와 제작사가 결국 성난 민심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SBS는 드라마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제작사에 선지급한 상태였고 제작사는 80% 사전 촬영을 마친 상태였는데요. 방송사와 제작사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 제장 중단 드라마 폐지의 결정을 한 것이죠. 그도 그럴것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간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마자 SBS는 문제의 작면을 삭제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온라인상에 조선구마사 광고주명단이 떠돌더니 결국은 광고주들도 손절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죠. 뿐만 아니라 조선구마사 청원까지 등장하면서 방송사와 제작사는 더이상 버틸 수 없음을 예감하고 4일째 되는 날에 발빠르게 폐지를 결정한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최근 몇년간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각종 SNS 등 과감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나면서 이와 유사한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듯 한데요. 즉 시청자가 창작에 관여하며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트랜드가 생겨난 것이죠. 정말 어찌보면 어마무시한 시청자의 파워라고도 말 할 수 있지만 자칫 양날의 칼이 되어 창작의 자율성을 해치지는 않을지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이를 잘 판단하고 적절한 선을 정하는 것 역시 대중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의 역할이 될 텐데요. 이번 계기를 통해 고민해보고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조선구마사 역사왜곡에 대해 한마디 더 한다면, 상상력을 가미한 모든 창작물이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단지 역사물에 한하여 드라마 제작에 앞서 최소한의 역사적 지식은 갖추고 창작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가 아닐까요. 아무쪼록 앞으로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심지어 출연자 또한 특히 사극을 제작할 때는 보다 신중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최소한 제작전 역사분야 전문가에게 검수를 받는 등의 수고는 아끼지 말아야 하겠죠! 이상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 및 역사왜곡에 대한 게시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좀 무거운 주제였으나 또한 한번쯤 깊이 고민해 보아야할 우리들의 과제였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긴 글을 작성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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