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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의 100일

by 진실한토마토 2020. 8. 6.

처음부터 뭔가 거창하게 구상한 것은 아니었다. 나와는 먼 이야기 같던 마흔을 훌쩍 넘기면서 몸이 마음 같지 않음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그렇게 나의 마흔의 위기감은 바로 ‘건강’에 대한 염려로 시작된 것 같다. 종종 인생에 대한 무력감에 ‘의미 있는 삶’을 쫒기 시작하는 마흔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건강을 잃는다면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게다가 거의 단 한 번도 꾸준히 운동을 해보지 못한 것에 문득 아이 앞에서 부끄러웠던 것 같다. 아이는 그토록 많은 시간들을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채워왔는데 말이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 30분 운동을 하다보니 40분이 되고 또 때론 한 시간이 넘어갔다. 그런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어 결심했다. 약속과 책임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나를 구속하기 위해 바로 SNS에 매일 인증샷을 남기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이상적이었다.

 

첫 번째 100일: 운동 100일 계획 2019.4.11~2019.7.26

두 번째 100일: 영어 100일 계획 2019.7.27~2019.11.3

세 번째 100일: 독서 하루 100쪽 100일 계획 2019.11.4~2020.2.13

네 번째 100일: 미라클 모닝 5시 기상 2020.4.28~2020.8.5

 

그렇게 벌써 네 번의 100일을 채우고 오늘은 다섯 번째의 100일을 채우는 그 첫날, 다섯 번째 100일 도전은 바로 ‘하루 한 편 글쓰기’이다. 돌아보면 첫 번째 100일이 가장 힘겨웠음은 말할 것도 없겠다. 여행을 하는 도중에도 도전은 계속됐고 나는 나태함과의 타협에서 지지 않으려 애썼다. 다행히 도전은 거듭할수록 수월해졌고 나름 요령도 생겼다. 그 요령이라 함은 방해 요소를 절대 차단하는 일이었는데 바로 다들 잠든 시간에 미션을 수행하는 것, 일찍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런 이유로 네 번째 미션은 미라클 모닝으로 정했다. 물론 다른 가족들이 고요히 잠든 밤 시간도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같은 ‘조용한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밤 시간은 쉬고 싶고 아침시간은 무엇이든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된다는 점. 그것이 '미라클' 모닝의 힘이 아닐까 싶다. 

 

다섯 번째 100일: 하루 한편 글쓰기 2020.8.6~

 

글의 좋고 나쁨을 떠나 창작이라는 작업은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소재가 많은 날엔 글에 날개단 듯 써지겠지만 또 그렇지 않은 날엔 마치 스펀지를 쥐어짜듯 한 방울 한 방울 담아내야 하는 일이 창작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엔 더더욱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수많은 100일들을 떠올릴 때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앞서는 것을 보면, 나는 아마 충분히 그 과정을 즐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도전도 무사히 마치길 바라며. 100일의 첫날을 기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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