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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우새' 의 배정남 / 드라마 tvN '스타트 업'의 한지평

by 진실한토마토 2020. 10. 19.

나만 그랬을까?

지난 토요일 tvN 드라마 '스타트업'의 한지평과 

일요일 밤 SBS 예능 '미우새'의 배정남,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이 겹쳐 보였다.

 

 

먼저, tvN 드라마 '스타트업'의 한지평

보육원에서 자라 오갈 데 없는 지평이를

달미 할머니가 거두어 따뜻하게 보살펴준다. 

사랑받아본 적 없는 아이는

사랑을 어찌 줘야 하는지도 모른다는데

지평이는 속마음과는 반대로

늘 생뚱맞은 말투로 할머니를 대했고

그런 지평이의 상처 받은 마음을 어찌 아는지

할머니는 따뜻하게 아이를 품어준다.

 

특히 비 오는 날 귓속말로

'열쇠는 우편함에 있어'

라고 속삭이던 장면과

지평이가 서울로 떠나려고

고속버스 터미널에 앉아 있을 때  

새 운동화를 손수 신겨준 후 했던 말

'만약 나중에 성공하면 찾아오지 말고

오갈데없거나 힘들면 그때 찾아와.'

 

이 두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나는 눈물을 꺼억꺼억 흘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다음 날

SBS '미우새'의 배정남 편을 보고 

또다시 눈물을 쏟고 말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하숙 생활을 했다는 그,

오히려 내가 어렸을 때 모습을 떠올리기보다는

내 아이를 떠올리니 나는 심하게 가슴이 아파왔다.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혼자 살 수가 있었을까.

 

7년 동안 그 가여운 아이의 밥을 해주고 도시락도 싸주며

운동회 졸업식까지 챙겨 가 주었다는 할머니. 

'차라리 입양되었으면' 하고

한때는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는 그.

그런 할머니의 위패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배정남을 보며

안쓰럽고 대견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한창 사랑받을 나이에

일찍부터 부모에게서 떨어져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고 살 수도 있었을 텐데.

할머니로 인해 그렇게 '따뜻한 사람'이 되었구나. 

라고. 

 


우연처럼

나는 오늘 오전 《被忽视的孩子》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라는

중국어 책을 들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할 경우 

자라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Jonice Webb 등 미국의 임상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그의 논리는 아래와 같다.

 

어린 시절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고스란히 상처로 남아

나중에 여러 부정적 형태로 반영된다는 점

예를 들어 사랑하는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오히려 왜 조심하지 못했냐고 

화를 내는 경우 역시 

어린 시절 따뜻한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러한 아이들이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에 비해

자살률마저 높다는 통계도 언급했다.

 

너무하지 않은가.

사랑받지 못해 안그래도 억울한 아이들인데

어른이 되서도 달라지기는 커녕 악순환이 된다는 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뜬금없이

SBS '미우새'와 tvN 드라마 '스타트 업'

을 통해서 답을 얻는다. 

우리 중 누구든 그들에게 '할머니'가 되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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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오늘 사진 저작권에 관한 자료를 둘러본 관계로

좀 밋밋하지만 사진은 최소한으로 스크랩 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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