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락방

다시쓰기

by 진실한토마토 2017. 5. 5.

너무 오랫동안 끄적이기조차 하지 않았다. 마치 운동부족처럼 난 지금 무엇인가를 '쓴다'라는 것이 낯설고 어렵다. 참 많이 좋아했던 글쓰기였는데 이젠 한문장 한문장 넘어갈때마다 나는 긴 숨을 내쉬어야만한다. 어렵게 쓰여지는 글은 좋은글이 아니라고 고개 저었던 나였는데 말이다.

 

허나 일단 무엇이 되었던 나는 다시 쓰기로했다. 꽤 오랫동안 타국에서 제2의 언어로 생활해온 나이기에 모국어로 생각하고 말하고 무엇인가를 쓴다는 일은 '이유없이' 행복한 일이기도 하고 늘 그랬던 것처럼 나는 표현하는 것에 매우 목마른 사람이기때문인거다.

 

네이버를 거치고 심지어는 중국 블로그에서도 한동안 머물다가-나는 중국에 산다- 매번 누군든 아는이가 방문하면 난 글쓰기를 멈추곤 했던것 같다. 아니 사실은 좀 다르다. 나는 늘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도 또 숨고자하는 두가지 욕망을 동시에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이던. 확실한건 없지만. 내 마음조차도.

 

적어도 이곳에선. 내가 나 혼자로도 오랫동안 머물기를. 봐주는 이가 없을 때에도 글쓰기를 멈추지않았으면 좋겠다.

 

 

아직은 많이 어색하지만. 글도 내몸안의 잔근육처럼 단련되고 회복될 것이라 믿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