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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꼬마 통역사_101102

by 머니위너 2013. 7. 15.

오래전에 봤던 자료에서,

 

아빠와 엄마가 국적이 다를경우 가급적이면 각자의 모국어를 쓰는 것이 좋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나 역시 그 생각에 동의하며 조금 더하자면 난 시은이에게 한국어 혹은 중국어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엄마말 아빠말 정도로 아이에게 이야기했고,

 

그렇게 점차 시은이는 자연스럽게 두 언어를 익히기 시작했다.

 

초기엔 섞어서 사용하는듯 싶더니 언제부터인가 엄마에겐 한국어, 아빠와 아줌마에겐 중국어를 구사하기 시작한다.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아이는 점차 구분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때때론 말이 헛나오기도 하는 것을 경험했는데,

 

바로 아줌마에게 말 걸 때였다.

 

한국어가 튀어나와 아줌마가 못 알아듣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은이를 쳐다보면,

 

시은이는 이내 곧 중국어로 수정해서 얘기했다.

 

시은: 아줌마, 뭐해요? - 阿姨,你干吗呢?

 

그리고 한국어를 하는 시은이를 보며 아줌마가 따라하기라도 할 때면,

 

시은이는 선생님이라도 된 듯 신나게 아줌마 발음을 교정해주었다.

 

때론 아줌마 발음이 우스운지 자지러지게 웃기도 했다.  

 

아빠 엄마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엄마가 시은이에게 한국말을 하다가 아빠에게 말이 헛나가면,

 

시은이가 곧 잘 아빠에게 말을 옮겨준다.

 

물론 아이가 두 언어의 차이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신이 없지만,

 

이대로 나간다면 시은이는 앞으로 우리집 꼬마 통역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난 앞으로 그녀의 활약이 더욱더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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