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락방

나는 투덜이다

by 머니위너 2013. 7. 12.

사실 나는 투덜이다.   

때때로 세상은 터무니없이 불합리하고 인간은 비열하고 나약하기 짝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남편이 조금 잘나서 돈을 벌어왔으면 좋겠고 세상 기준에 아이가 월등해서 으쓱해지고싶다는 욕심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온종일 토해내도 부족할 만큼의 불만이 안에 쌓여있고 그것은 종종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같은 활화산이 된다. 그렇다. 나는 괜찮다는 말은 뻥인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코 불행하지 않다. 우울하지만 우울하지만은 않고 슬프지만 슬픔이 다는 아닌것 같다. 부족한 같다가도 이만하면 됬지 싶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얼굴을 하다가도 엉뚱한 웃음을 지을 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가 싶어 당장 죽을 같은 순간에도 밥은 넘어가고 몸은 배설물을 토해낸다. 사실은 그래도 살만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행복하지도 않을까. 행복과 불행은 단지 마음이 기우는 방향에 불과한데 이는 바꿔 말하면 내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행복을 선택할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과정은 모두 다를테지만 나는 인간이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심리적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믿는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다치면 치료하는 것이 인간이다. 아무리 세상이 나를 매몰차게 밀어내도 안에서 손바닥만한 역할을 찾아낼 것이고 때때로 불행과 행복이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마음에 머무는 것도 허용해야한다. 그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기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래도 행복하다. 지금도 남편과 끊임없이 다투지만 나는 남편을 사랑하고 세상 기준에 아이는 조금 부족해도 즐겁고 건강한 아이가 대견하기만하다. 그리고 어느날 모든 것이 잠시 무너져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나는 괜찮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또한 지나갈것이란 진리를 잊지않을 것이다. 나는 투덜이고 불만은 또다른 관심이다. 불만없이는 사람도 세상도 사랑할 없다고 생각한다.

원래 긍정론이 얌체같은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