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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뜨거운 마음

by 머니위너 2013. 7. 17.


38m+



아빠 출장가고 어제는 엄마랑 단둘이 지내는 밤이였다. 


시은이 재울 준비하고 침대에 눕힌후 난 세수를 하던 중이였는데...


아 참, 시은이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내가 세수를 하기 전 이야기로 돌아가야겠다. 




잠들기 전 방에있는 작은 변기에 쉬야를 하는중,


엄마: 시은아, 쉬야 다 했어?


시은: (장난감 들고선 딴청)... 


엄마: (박수를 짝짝 치며 주의를 환기하고 다시 매우 부드러운 톤으로) 시은아아~ 


난 화가 나거나 인내심이 필요할때 일부러 음성을 낮추고 더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편이다. 


그래야 나 스스로가 더 쉽게 통제가 되고 아이에게 역시 더 효과적이다. 


시은: 다 안했어.


아이는 요즘 한참 잠드는 시간이 아쉽다.


엄마: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그렇게 오래 앉아있음 똥꼬 떨어진다~


난 아이가 충분히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잘 알고있음에도,


일부러 내게 대항할땐 간혹 농담을 섞어 이야기한다.  


물론 "그래, 시은아 우리 시은이 더 놀구싶구나~~"등등의 대화법은 이미 써먹은 후다. 




아무튼 똥꼬 떨어진다고하니 나름 화들짝 하더니 일어난다. ㅡ.,-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아이를 눕혀놓고 난 욕실에서 세수를 하던중.


아이가 말을 건넨다. 




시은: 엄마, 시은이 이쁜이야?


엄마: 그럼, 시은이는 엄마한테 이쁜이지.


시은: ... 


엄마: (노파심) 엄마가 시은이는 어디가 가장 이쁘다고 했지?


시은: 얼굴 (이런... 한참 이 이야기를 안했더니...) ? 


엄마: 시은아, 얼굴은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르게 생겨서 가장 이쁜건 없는거야. (더 길게 말하고싶지만 세수중;;)


        엄마가 시은이는 마음이 가장 이쁘다고 했잖아. 


        시은이 마음은 예쁘기도 하고 또 뜨거워. (어푸어푸 '')


마음이 뜨겁다는 개념을 알까싶었지만.


시은: 근데 엄마, 아까 엄마가 인상을 쓸때.


엄마: 응..? (근데, 하지만, 그래도.. 난 언제나 이런 단어로 시작되는 말이 반갑다)


시은: 엄마가 시은이한테 인상을 쓰니까, 시은이 마음이 식어버렸어. 


엄마: 헉...


        에구, 그랬구나..? 엄만 장난한거였는데.


시은: 그러니까 어여와서 다시 뜨겁게 해줘어. 




하핫.


아무튼 넌 엄마 이상으로 뜨거운 마음을 가진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것이 꽤 신경쓰이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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