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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물놀이 시은_101108

by 머니위너 2013. 7. 15.

지난 토요일,

 

시은이가 그토록 애타게 불렀던 '물놀이'를 다녀왔다. 

 

금요일 저녁부터 내일 물놀이 가는거야? 라고 연신 확인을 해대던 시은이.

 

실내 수영장에 도착해서 들어가는 정문 앞에서 그만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와~~~~~~~~! (물놀이 포스터만 보고)

 

그리도 좋을까!

 

 

 

지난번에 왔을때보다 용감해진 시은이,

 

물속에 풍덩 빠지더니 자기는 수영을 잘 한다며 허우적거린다, 물은 시은이 가슴 높이다.  

 

진지한 폼이 마치 수영코치같은 표정이나, 잠수는 못한다.

 

 

 

그리 놀기를 한참 하다가 시은이 엄마 어린이 미끄럼틀에 올라가 그 스릴(?)을 느껴볼까 한다.

 

어린이 전용이라고 써있기 때문에 시은아빠 소극적으로나마 저지했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은이 역시 엄마 타 엄마 타 하며 자기가 아래서 받아주겠노라 하며 두 팔을 쫙 피고 나를 고무한다.

 

아, 든든하다.

 

짧지만 그 속도감에 가슴이 제법 철렁한다.

 

첨벙하며 물속으로 머리끝까지 담그며 마무리를 하고,

 

어푸~하며 고개를 내미는 순간.

 

눈도 채 뜨기 전에 들리는 목소리.

 

"이쁜이, 괜찮아?"

 

엄마의 안부를 묻는 시은이의 목소리다.

 

"이쁜이, 괜찮아?"

 

하하....

 

 

 

곧이어 시은이도 질세라 미끄럼틀에 올라 아래로 내려다본다.

 

미끄럼틀 저 아래서 아빠가 시은이를 받아주겠다며 기다리고 있고,

 

신나게 내려가던 시은이 앗차하며 자세가 흣트러지더니 결국 옆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풍덩......!

 

옆으로 미끄러지던 시은이를 채 받아 올리지 못하고,

 

시은이는 그만 물속으로 잠수해버린다.

 

시은엄마 순간 가슴이 철렁 했지만 곧 아빠에게 건져 올려진 시은이를 보며 한숨을 놓는다.

 

어푸어푸 꽤 놀랐는지 (사실 세번째 물 먹는거다),

 

울먹이며 하는 한마디,

 

"惜恩,完蛋了!怎么办!(시은이, 끝장이야 어떻해!)"

 

 

 

아이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

 

점차 어른을 닮아간다.

 

이렇게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겠다 싶다.

 

엄마눈엔 언제나 이쁘고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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