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나는 생각한다.
영화나 책 그리고 뉴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모든 불행한 사건들이,
비록 끔찍하지만,
내 주변이나 가깝게는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라고.
내가 주인공이고 나만 예외일 수 있을꺼라는 착각 내지는 기대도 종종 했었고 심지어는 지금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말기엔 어떤이들에겐 세상이 참으로 불공평하고 억울하다.
물론 나는 지금 삶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적인 태도 문제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무튼 난 이런 생각들이 언제부터였을까,
불쑥 궁금해지곤 한다.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인생의 어느 시점 이전에는 결코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충분히 용감하지는 못했지만 두려운 것도 없었고,
아는것이 적었지만 불안하지도 않았다.
난 언제부터 높은곳에 오르면 떨어질까 겁이났고,
난 언제부터 인적드문 밤길이 무서워진걸까.
때론 그것이 내가 공포영화나 깽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고,
열려있는 각종 언론과 미디어를 탓해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이 변해 그리 된 것이라는데,
어찌 변한것이 세상 뿐일까.
나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겁쟁이- 란 단어는 정확하지 않길 바라지만- 가 된 것일까.
내 가족을 비롯해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 생긴 후 부터일까.
나는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며,
무엇인가 알아간다는 것은 과연 좋은일일까.
모든것을 다 알고도 용감할 수는 없는 것일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용기라는 말이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나는 어떻게 아이에게 '용기'를 가르쳐야 할까.
대부분의 날들엔 괜찮거나 오히려 담담하다가도,
때때로 나로 시작해 나로 끝나는 답없는 질문에 나는 휘감긴다.
이것이 삶이겠지 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큰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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