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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1)

by 머니위너 2013. 7. 17.

34m+

 

지난주부터 글이 쓰고싶다.

 

특히 아이와의 누적된 이야기들을 쓰고싶어서,

 

참을수가 없다.

 

.

 

오늘 내가 거대한 이야기를 마칠수 있을까 걱정부터 들지만,

 

기록해두고 나중에 읽어보고싶어 이렇게 급히 글을 써본다.

 

 

 

,

 

내가 육아 생각에 관한 글을 쓸때,

 

가장 많이 드는 노파심은,

 

내가 완벽한 엄마 비춰지는 것이나 잘난척하는 엄마 비춰지는 것인데,

 

그냥 내가하는 생각들을 요리저리 모아서 적는것이고,

 

이곳이 블로그이기때문에 가능한것이니,

 

혹시 비슷한 생각이 든다면 차라리 읽기를 접는편이 좋지않을까.

 

권해본다.

 

 

 

이번글은 유치원 입학을 앞둔 아이를 두고,

 

그간의 육아 생각과 앞으로의 훈육 방향을 정리해 글이다.

 

 

 

내가 제일 이뻐

 

내꺼잖아

 

요즘 시은이의 지배적인 생각이다.

 

때론 엄마눈치 보느라고 혹은 정신이 들어서? 반대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사실은 온통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듯 하다.

 

물론 기본적으로 그것은 이미 괜찮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쯤은 아는것 같지만.

 

생각과 다르게 행동은 아직 매우 충동적이다.

 

 

 

 

물론 그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자기와 타인을 인식하고 구분해가는 과정이다.

 

내것과 남의것에 대한 개념도 생기는 시점이겠다.

 

아무튼 변화하는 시점임엔 틀림없다.

 

그래서 엄마인 나도 변해야한다는 것을 절감하여 글을 쓴다.

 

 

 

일단 지난 34개월간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최소한 지금까지의 아이의 마음을 비교적 읽어내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대체로 알고있다.

 

세돌 전의 아이에게는 신뢰감이 담긴 애착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럴려면 아기때는 아이와 끊임없이 스킨쉽을 하고,

 

조금 자라서는 가급적이면 아이에게 좌절감보다는 성취감을 맛보게하고싶어,

 

위험한 내지는 예의없는 일을 제외하고는 하지 못하게하는 일은 없었고,

 

어린아이지만 언제나 아이의 의사를 물어 마찬가지로 위의 두가지 이유가 아니라면,

 

대부분 아이에게 만족감을 경험하도록 애썼다.

 

아무튼 나는 정말 아이를 울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시간에 만족감과 성취감을 경험했던 시은이는,

 

신기할 정도로 자제력이 강하고 고집피운다거나 때쓰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 그렇다면 나는 천사엄마인가?

 

 

 

 

 

시은이는 엄마를 가장 무서워한다.

 

심지어는 내가 눈만 크게 떠도 바로 잘못을 시정한다.

 

엄마가 화나면 큰일나는 아는 아이.

 

그렇다고 나는 폭력엄마였을까?

 

시은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손바닥을 맞은건 모두해서 다섯번 안짝이고,

 

나는 좀처럼 아이에게 소리지르는 일도 없었다.

 

물론 맞벌이니까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했다면 짜증이나고 우울했을지도,

 

솔직히 장담할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는 있다.

 

아무튼 가장 확실한 평가자인 시은이는,

 

다행히 엄마가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성격급한 아빠는 아이같아서 시은이와 많은시간을 놀아주긴 하지만,

 

둘이 종종 다툰다, 다툰다는 표현이 맞다. 

 

가끔 아빠는 시은이에게 화를 내기도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하는데,

 

신기한건 시은이는 오히려 아빠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

 

역시 진정한 엄격함은 결코 위협에서 오는것이 아닌가보다.

 

목소리 큰것과 화를 내는것 혹은 위협하고 윽박지르는 내지는 다수의 꾸중은,

 

아이로 하여금 그것을 모면하기 위해 쉽게 잘못했다라는 말이 나오게하지만,

 

결코 아이가 진정으로 그것을 엄하게 느끼느냐와는 다른 이야기인 것이다.

 

아빠 흉보는 것은 아닌데 어찌 방향이 그리되려하니,

 

오늘 이야기에서는 아빠이야기는 빼련다.

 

 

 

 

 

아무튼 시은이는 감사히도 엄마를 너무너무 좋아해준다.

 

아직도 쉽지는 않지만 나는 정말 엄하지만 따뜻한 엄마가 되고싶었다.

 

거듭 말하지만 오랜시간 생각하고 생각하여 얻은 나름의 기준은,

 

위험하거나 예의없는 행위에 있어서는 무척 엄했고 안된다는 말을 썼으며,

 

이외에는 안돼란 말은 되도록 삼가하거나,

 

같은 안돼라고 말해야하는 경우에도 의도적으로 다른표현을 쓰기도 했다.

 

약속하는 일은 대부분 지켰고 아이도 그렇게 해야한다고 가르쳤다.

 

우울하거나 피곤한 날에는 엄마는 힘드니까 시은이가 조금만 혼자 놀아달라고 부탁했고,

 

그런 네가 기특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

 

아이가 실수를 하면 마음을 공감해주며 실수를 수습하는 방법을 알려줬지만,

 

세번까지 넘어가서 의도적으로 잘못을 경우는,

 

아줌마를 그리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며 엄하게 이야기해줬다.

 

이야기할때는 언제나 눈을 바라보게했고 손에 장난감을 놓도록 했다.

 

잘못한 일에대해 다짐을 받지않고 그냥 앞으로 잘할거야 하고 예언해줬으며,

 

짧고 강하게 빈도수는 낮게 엄격함의 수위를 조절했다.

 

그리고 아주 때때로 아이가 충분히 어리냥을 피울수 있도록,

 

아기처럼 안아주고 다뤄주고 그냥 지켜봐주었다.

 

그렇게

 

절제속에서 자율속에서 자란 아이는,

 

엄마눈에 충분히 빛나는 세살(세돌) 아이가 되어주었다.

 

 

 

 

 

그런데 이제 아이는 세살이 되어가고,

 

결정적으로 두달후면 유치원에 간다.

 

그동안의 훈육방식을 달리해야한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쉽게말하면,

 

그간의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 애썼는데,

 

이제 시은이를 울리려한다, 울려야 한다.

 

지금은 울리지 않는것보다 울음을 극복하는 힘이 아이에겐 절실하다.

 

드디어 어린이가 되어 유치원에 입학하는 시은이에게,

 

모든 사람들이 엄마, 아빠와 같지 않음을 서서히 알려주는 중이다.

 

가족과 타인의 차이를 말이다.

 

아이가 독립하여 유치원에 가고 엄마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접하며,

 

격게될 아주많은 심리변화들을,

 

나는 시은이가 조금더 수월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나눠 써야겠다, 너무나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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