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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12마리 양

by 머니위너 2013. 7. 17.

31m+

 

아이들 주변은 온톤 살아있는 놀잇감들로 차있다.


정말이지 기가 막히게도 아이들은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곤 한다.


언제나 묵묵히 모퉁이를 지키던 휴지통도,


눈코입이 떨어져나가 흉하게 변해버린 곰돌이 인형도,


버리려고 내어둔 지난밤 상자들도,


아이의 손에 닿으면 모든 것들은 의미있는 된다.


그래서,


그래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배로 즐겁다.



얼마전 시은이와 했던 말놀이 대한 이야기이다.


나역시 아이처럼 대부분의 놀이를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편이다.


닿는데로 주변 무언가를 잡아서,


내지는 생각나는대로,


이번 말놀이역시 그렇다.


잠들기 그냥 양을 새는 놀이가 생각나서 것이였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교훈을 가져다 놀이였다.


물론 아이에게는 단지 또한가지 색다른 놀이일뿐이지만,


내가 기대하는 것은,


좋은 교훈이 놀이를 통해 아이의 잠재의식속에 자리잡아주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내가 생각하는 많은 인생의 철학들을,


나의 어린시절이나 사춘기 내지는,


내가 가장 철없거나 방황했던 시절에서 찾곤하기때문이다.


이야긴 여기까지.



엄마: 시은아, 우리 세는 놀이 할까?


시은: (언제나 신선한 놀이엔 일단 오케이다) 좋아!


엄마: 엄마가 양을 세면 시은이는 양이 되어 우는거야, 어때?


시은: !


엄마: 한마리.


시은: ~~


엄마: 두마리.


시은: ~~


엄마: ~~? 이번양은 다른 양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똑같이 울어,

 

         두번째 양은 어쩌면 메메메~~ 하고 울지 않을까??


시은: (이건가보다 할때가 있다 아이가 지금같은 표정을 지을땐! 뒤집어질세라 웃는다)


엄마: 그럼, 세번째 양이야, 세마리~~


시은: (제대로 이해했다. 울음소리를 내며 좋아라 뒤집어진다) 메에에에메~


엄마: 네마리~


시은: 메무~~~~


엄마: (갈수록 재밌게 운다) 다섯마리.


시은: (음정과 박자에 고루고루 변화를 주며)메푸~~~


 

 

즐거운 아이… (무지 반복했다),


이번 말놀이가 아이의 다양성 대한 이해를 도울것이라고 막연히 흡족해한다.


아니라면 어떤가.


최소한 시은이에게 세는 놀이는 매우 즐거운 놀이로 기억될 것이니,


그것으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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