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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책을 빌려줄 수 없는 이유

by 진실한토마토 2013. 7. 22.

나는 좀처럼 책을 빌려주지 않는다. 빌려줘야 할 상황이 오면 차라리 그 책을 구입해 선물하더라도 내가 가진 책은 빌려줄 수 없어한다. 물론 상대에 따라 기꺼이 내가 보던 책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

 

그 첫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나만큼 그 책을 소중히 다뤄주지 않아서인데 그 형태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겠다. 먼저 책을 빌려간 후 읽지않고 구석에 쳐박아놓는 경우, 더 끔찍한 경우는 고의적이진 않지만 책을 빌린 사람이 그 사실을 망각하고 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되겠다. 나는 내 집에서 사랑받던 (감동을 주고 가르침을 주던) 내 책이 그렇게 수년간 잊혀지다 버려진다는 사실이 참으로 씁쓸하다. 그리고 책을 빌려줄 수 없는 그 마음은 마치 쉬이 내 놓을없는 마음들과도 좀 닮았다.

 

그 두번째 이유는 내 개인적인 책보는 습관 때문인데 바로 책 모퉁이의 메모들. 무엇이든 떠오르는 생각의 단편들을 적어놓곤 하는데 마치 일기장과도 같은 이런 손때뭍은 책을 어떻게 빌려줄 수 있을까.

 

그러니 누구든 빌린 책은 꼭 돌려주고 받은 마음은 좀 소중히 여길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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