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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책 보는 방법

by 진실한토마토 2013. 7. 15.

난 맥주는 물 마시듯 책은 밥 먹듯이 본다.

 

라고 말하면 다들 놀라더라.

물론 놀라는 이유도 공감하지만,

물과 밥을 마시고 먹는 방법도 다양한 각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나는 강조하고싶다.

 

먼저,

물을 한번에 두컵씩 벌컥벌컥 들이마시지 못하는 것처럼,

난 맥주를 물마시듯 마신다, 대신 자주, 그리고 물처럼 꼭 필요하다.

 

둘째,

밥먹는 시간은 길어야 한시간,

대부분의 책을 일을 때에는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하다.

서둘러 먹은 음식은 체할 수 있을 뿐더러 제 맛도 모르고 삼켜버린 음식과도 같으며,

아침 점심 저녁을 먹듯 책과 책 사이 생각과 생각 사이에는 반드시 시간적 공백이 필요한데,

그 시간엔 주로 의문을 갖고 생각을 확장하거나 누군가와 의견을 나눈다거나,

그것도 아님 일단 생각을 내려놓고 무기한 보류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내려놓아진 생각들은 종종 일상의 체험들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래서 나는 동시에 여러가지 책을 오래오래 읽기를 선호하고 심할땐 심지어 일년이 되야 읽어질 한 권의 책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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