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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못생겨도 사랑해요_101112

by 머니위너 2013. 7. 15.

어제는 퇴근후 시은이 밥을 먹이면서 내가 물었다.

 

지난밤에 보여달라던 철학동화를 읽고난 후였다.

 

예쁜 아가씨가 있었는데,

 

그래서 처음엔 사람들이 다 그녀를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만해지고 이기적이 되어가는 아가씨가,

 

나중에는 결국 못생겨져서 오히려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다는 뭐 그런 얘기였다.

 

 

엄마: 시은아, 엄마 좋아?

 

시은: 응 엄마 좋아. (또 고양이 아양떠는 자세로 얼굴을 부빈다) 

 

엄마: 그럼 엄마 예뻐? (시은이가 즐겨 하는얘기다)

 

시은: 응 엄마 예뻐.

 

엄마: 이렇게 (눈을 찢어보고 입을 찌그러트리고) 엄마가 못생겨지면?

 

        그래도 엄마 예뻐?

 

시은: (아주 조금 망설이다가 얼굴을 찌푸리며 느끼는 대로 대답하는 듯하다) 안예뻐.

 

엄마: 그럼 시은이는 엄마가 안예뻐지면 (이렇게하며 또 일그러진다) 엄마 싫어?

 

시은: 응 엄마 싫어.

 

엄마: (다시 기대를 품으며) 근데 어쩌지,

 

        엄마는 시은이가 이렇게 (이번엔 시은이 얼굴을 찌그러트린다) 못생겨져도,

 

        또 이렇게 (좀 더 일그러트린다) 안예뻐도 시은이가 좋은데, 시은이를 사랑하는데?

 

시은: ........아무말 않고 엄마를 응시한다 (난 아이가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할때가 진심을 표현하기 직전의 표정이라는 것을 안다) 

 

엄마: 시은이는 느낌이 어떨것 같아, 이렇게 이렇게 찌그러져서 못생겨진 엄마를 사랑할수 있겠어?

 

시은: (고맙게도) 엄마, 사랑할거야.

 

 

 

기쁘다...

 

시은이는 때론 실수하고 때론 엄마의 얘기에 집중하지않고,

 

또 때론 밥도 잘 안먹고 때론 가르쳐줬던것도 깜박깜박 하지만,

 

엄마를 향한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이 반짝반짝 켜져있다.

 

나는 그것만 보고도,

 

내가 아직 잘 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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