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려운 질문할 때면,
아이는 서슴없이 '몰라'라고 말한다.
할 수 없을것 같은 일에는 '못하겠어'라고 말하며,
하기 싫은 일에는 '안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가 몰랐던 무엇인가를 알게 된 어떤날이나,
어려운 그 무엇을 해결해냈을 때에는,
아이의 얼굴은 온전한 기쁨으로 가득하다.
...
나는 그런 아이가 참 부럽다.
서른 중반인 나는,
무엇인가를 알아 갈수록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 한없이 부끄럽고,
때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자신있게 말 할 용기조차 없다.
해 낼 수 없을것 같은 일에는,
꽤 그럴싸한 변명들을 쏟아낼 수 있고,
때때로 누군가 내 생각이 옳지 않다고 할 때면,
대화하는 방법보다는 고집피우거나 침묵하는 방법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싶지 않은 일도,
나는 꼭 해내거나 반드시 하지 않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가끔 난 이런 내가 참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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