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저녁식사 시간때였다.
시은이가 건전지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고,
나는 그것이 전기(에너지)가 담겨있는 건전지라고 얘기해주고는,
서랍에 넣으려 했다.
시은이는 재빠르게 옆에있던 멜로디 상자를 열더니 건전지가 없다고 했다. (정확히 빳데리라고 했다)
그러더니 도라이버(어쩜 좋은가, 정확한 한국어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아빠와 함께여서 이땐 중국어로 말했다)를 가져오라고 했다.
빨간색 도라이버 (나는 시은이가 이때 빨간색이라 한 것도 보통 신기한 것이 아니다, 언제 봤을까 그 색을 기억한다) 란다.
나는 그 둘이 크기가 안맞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시은이에게 직접 확인시켜주기 위해 도라이버를 꺼내 아이를 만족시켜주려는데,
짱난끼가 발동한 시은이는 곧 도라이버를 들고선 "아빠, 찔러볼까?" 하며 계획을 변경한다.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장면을 연상케하는지 어린이는 알 수가 없다.
이쯤에서 아줌마 자랑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곁에 있던 아줌마가 한마디 거든다.
"아빠를 찌르기 전에 시은이를 먼저 찔러보는 것은 어떨까? "
곧 아이는 다급하게 고개까지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한다.
"안돼안돼, 아빠를 찌르지 않는것이 좋겠어"
이렇게 아이는 점차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나는 우리 시은이의 아줌마가 참 자랑스럽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