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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아이가 정말 알고싶었던 것은_110906

by 머니위너 2013. 7. 17.

36m+

 

 

이맘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에게 대답해내기 곤란한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을것이다.

 

예를들어,

 

 엄마는 여자야?

 

 동물은 말을 못해?

 

 바다는 깊고 넓어?

 

아이는 ‘왜’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기 시작하고,

 

  어른들이 보기엔 너무나 당연하여 대답해   없는 질문들이 있는데,

 

이럴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며칠전 시은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재밌는 사실 두가지를 발견했다.

 

외식하는 토요일날 쓸쓸해보이는 크롱(인형)이를 데리고가자고 내가 제안을  날이였다.

 

시은: 엄마, 크롱은 남자야?

 

엄마: , 크롱은 남자지?

 

시은: 크롱은  남자야?

 

엄마: ㅡㅡ’’’

 

시은:  크롱은 여자가 아니야?

 

엄마: (머리 굴리는 )

 

엄마: 시은이는  크롱이 여자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잔머리..ㅋㅋ)

 

시은: 엄마는  크롱이 남자라고 생각했어?

 

 

 

아…

 

눈앞에 캄캄해지며 앞으로 내가 시은이를 대적할  있을지  자신이 없다.

 

 

 

이때 만약,

 

내가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간다면,

 

(가상)

 

엄마: 시은이가 엄마 질문에 먼저 대답해봐.

 

시은: 시은이가 먼저 물어봤으니까 엄마가 먼저 대답해야지.

 

이렇게 되겠지? ^^;;

 

하하하…

 

 

 

암튼 여기서  두가지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 어른들은 어쩌면 너무 많은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다른 경우수에 대한 가능성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있었다는 .

 

덕분에  그순간 어쩌면 크롱이 여자아이일 수도 있을까? 라고 생각했고,

 

그것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아이로 인하여 그간 내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어떤 사실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둘 수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발견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아이의 물음속 ‘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아이는 아직 구체적으로 자기표현을 하는데 서툴다.

 

이맘때 아이들의 일차적 교류는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자기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겠고,

 

이차적 교류는 상대의 반응을 불러오는 말을 건네는 ,

 

 질문을 하는 것이겠는데,

 

이제  사회성이 발달하기 시작한 아이는,

 

 궁금증을 충분히 여러가지 단어를 조합해 풀어낼 수가 없는것이다.

 

다시말해 아이는 처음 질문에서 ‘왜 크롱은 남자야? 라고 물었지만,

 

사실  속뜻은 ‘엄마는 크롱의 어떤점을 보고 남자라고 생각하는거야? 였던 .

 

두가지 질문은 똑같이 대답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첫번째 질문은 어른들의 말문을 막히게 한다는 것이다

 

,

 

아이들의 질문속의 ‘왜’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될  있다는 점이,

 

여기서 내가 느낀점이다.

 

아이들 질문속의 왜는 때론 구체적인 원인을 묻는 ‘어째서’  수도 있고,

 

 때론 아이의 부정의 의지가 담긴 뜻일수도 있다는 .

 

 가끔은 단순한 확인일 수도 있고,

 

 어쩌면 ‘왜’라는 말을 빌렸을 ,

 

처음부터 끝까지 구체적인 설명을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평범한 발견일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 이후로  아이의 질문에  당황하게 됬고,

 

 의미를   풀어서 이해할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같으니,

 

적어도 내겐 놀랍고  유익한 발견이 아닌가싶다.

 

 

 

   다시한번 질문의도를 파악하는 시도를 해봤다.

 

아빠가 운전을 하는 이동중에 시은이가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시은: 엄마,  왔어?

 

엄마: 아직,   가야해.

 

시은:   다왔어?

 

아주 조금후,

 

시은: 엄마,  왔어?

 

엄마: 아직  안왔어, 차가 막히네.

 

시은: 차가  막혀?

 

엄마: 우리처럼 밖에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

 

    한번,

 

사실 이럴땐  짜증이 나는데 며칠전 대화가 생각나서 다른 각도로 대화를 시도해봤다.

 

시은: 엄마,   다왔어?  ==== 엄마,  빨리 집에 가고싶은데 왜이렇게 늦는거야.

 

엄마: 시은아, 빨리 집에 가고 싶구나. 너무 늦네, 엄마도 빨리 가고싶다. 좀만 기다려보자.

 

  조용해  시은이.

 

재밌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려하니 내가  이해받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대화 (크롱)  대한 나머지 내용을 적고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시은: 엄마는  크롱이 남자라고 생각했어?

 

엄마: 글쎄, 그럼 크롱은 여자아이가 아닐까?

 

시은: 아니야, 크롱은 남자지.

 

머리도 짧고 장난꾸러기잖아. (머리짧고 장난꾸러기= 남자아이)

 

엄마: , 그렇구나~

 

엄마는 크롱이 머리도 짧고 장난꾸러기인 여자아이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또또처럼 (머리가 짧고 장난꾸러기인 시은이 여자친구)

 

끝은 흐지부지 마무리 대화는 없었지만,

 

 아이도 나처럼 배우는 것이 있을것이라고 믿어보기로 한다.

 

 

 

 아이에게서 배우고,

 

아이는  내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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