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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유치원 둘째날_110905

by 머니위너 2013. 7. 17.

속상한 일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이였는데,

 

어떤 녀석이 침대쪽으로 다가와 이불과 베게를 만지작거리더니,

 

급기야는 베게를 가져가려고하는것이 아닌가!

 

당황스럽고 화가나서 애한테서 베게를 뺏었는데,

 

나쁜녀석이 발로 치는거라.

 

나도 급한맘에 녀석을 발로 찼는데,

 

결국 분해서 울어버렸고.

 

 

 

선생님이 놀라 달려와 무슨일이냐고 묻는,

 

선생님께 속상하다고 얘기하고서도 분이 안풀려 계속 울어버렸다.

 

 

                                                    

 

 

 

분주한 아침,

 

맞벌이 부부의 육아란 이런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시간에 쫒기다보니 아이를 재촉하고 짜증을 내버렸다.

 

이러다간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을 모두 아빠에게 맡겨야할것 같다.

 

직업이 자유롭지 못한것과 운전을 배우지 않았던 것이 오늘은 한이 된다.

 

 

 

시은이는 오늘도 역시 의젓하게 유치원 등원.

 

선생님께서 우리 이쁜 시은이 왔구나 하시니 무척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요것 이젠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들어간다는.

 

 

 

낮에 시은아빠가 전화했다.  

 

이젠 더이상 핸드폰에 시은아빠 이름이 뜨는것이 반갑지가 않다

 

선생님께서 전화했는데 시은이가 오전에 울었다고 한다.

 

아이한테 물어보니 속상하단말만 되풀이했다는데,

 

, 엄마맘이 안좋다.

 

 

 

 

퇴근해서 현관문을 여니,

 

시은이가 신나게 마중나온다.

 

, 별일 없었나보다 싶은게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저녁을 먹으며 아이에게 물었다.

 

엄마: 시은아, 오늘 오전에 울었어?

 

시은: 속상해서.

 

엄마: 속상했는데?

 

시은: 엄마가 그려준 그림 있는데 (베게에 수놓은 것을 말함)

 

    친구가 그거를 가져가려고 했거든.

 

엄마: , 그랬구나~

 

 

 

 

이유를 알게되니 마음이편해진다.

 

난 아이에게 속상한것과 기분이 안좋은 것에 대한 차이를 얘기해주었다.

 

더이상 아이의 속상하다는 말에 마음이 들썩이지 않기 위해.

 

 

 

,

 

암튼 난,

 

언제까지 아이의 사생활을 이처럼 궁금해할까.

 

오늘은 여기까지,

 

옷에 명찰 박았으니,

 

엄마도 이제 업무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책도보고 해야겠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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