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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아이의 성향_101115

by 머니위너 2013. 7. 15.

본의 아니게 시은이는 동네에서 꽤 유명하다.

 

한국인 엄마와 중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이유이다.

 

엄마는 직장맘이라 당연히 소문낼 틈이 없었으니,

 

지난 아줌마의 전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주말에라도 아이를 데리고 동네에서 산책이라고 할라치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나는 그들을 모르고 그들은 나를 아는 느낌.

 

그들 모두가 내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 불편하다.

 

마치 내가 블로그를 모든 지인에게 알리지 못하는 이유와도 같겠다.

 

훔쳐보는 느낌에 호의가 빠졌을 때에는 더이상 관심으로 느끼지 못한다.

 

 

 

아무튼 상황은 바꿀수 없는것이니,

 

우리가족은 그냥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시은이는 매일 오전과 오후 동네 산책을 나갈때면,

 

두 개의 유치원과 마사지 샵에서 진행하는 야외 율동시간을 탐닉하러 간다.

 

집에서도 그렇지만 시은이는 음악과 율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우리집 도치 아줌마는 늘 입에 침이 마르도록 시은이의 남다름을 칭찬하지만.

 

나는 안다, 그것은 일종의 아이의 성향일 뿐이란 것을.

 

그래도 동네에선 우리 시은이가 춤 꽤나 추나보다 싶으니 나도 기쁘지 않을수 없다.

 

 

 

시은이는 율동을 따라할 때 남다른 성향이 하나 있다.  

 

늘 선생님(율동을 하는 사람)쪽에 서야한다, 바로 다른 아이들을 마주보는 위치다.

 

아줌마가 여러차례 이야기 해 주었고 나 역시 본 적은 있었지만,

 

동네 아이들과만 비교하고 어떤 성향을 판단하기엔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어제 짐보리 무료 수업을 들으며 또 한번 시은이의 남다른 성향임을 확인했다.   

 

첫 수업인데도 시은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선생님과 나란히 서서 율동을 따라했다.

 

 

 

무엇일까?

 

아이가 나와는 다르게 무대체질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동안 좀 웃기긴 했다)

 

그럼 엄마처럼 표현욕구가 강한것이 그리 표출되는 것일까?

 

 

 

시은이의 이런 성향에 대한 답은 역시 없다.

 

더 낫거나 덜한것도 아니며 옳거나 그른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관찰한 것에 대한 기록을 하며 조금더 아이를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그런 엄마의 세심한 관찰이 시은이를 조금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할 따름이다.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알고 해냄으로써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살금살금 돕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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