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옷을 갈아입는데 좀 쌀쌀해서,
속에 입은 쫄바지를 겹쳐입었다.
시은이 밥먹다가 보더니 자기도 검정바지 입겠다고 난리다.
검정 쫄바지....
난 옷장에서 시은이 검정 면스타킹(스타킹이라 하나 모르겠다)를 꺼내와,
밥 다 먹으면 갈아입을수 있다고 했다.
스타킹을 보고 흥분한 시은이는 금새 식탁의자에서 내려오더니 바로 입혀달라고 난리다.
난 밥을 다 먹고 입혀주겠다고 약속했다.
처음에는 실망 그리고 고집을 피우는가 싶더니,
밥을 잽싸게 다 먹어치우고 엄마 검정바지 검정바지 한다.
아래는 스타킹을 위엔 내복을 입은 시은이는,
옷을 갈아입자마자 거울 앞으로 뛰어가 자신을 요리조리 비춰본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춤을 춰야 한단다.
타이트한 옷을 입으면 춤 생각이 나는게 정상인가,
문득 말도 안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우린 둘이서 함께 춤을 추었다.
시은이는 연신 엄마랑 똑같아 엄마랑 똑같아를 외쳐대며,
그렇게 신나할 수가 없다.
종종 엄마와 같은 색깔이나 모양의 옷을 입혀줘야겠다.
잠들기전 귓속말로 약속 한가지를 더 했다.
'시은아, 내일 엄마랑 자는 날인데, 스타킹 신고 재밌게 자자~~~'
시은이 좋아서 키득키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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