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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엄마랑 안잘거예요_110228

by 머니위너 2013. 7. 17.

30m+




시은엄마는 요즘 밤늦게까지 책을 본다.


근 10년만에 아끼던 독서대도 꺼내놓고 요즘 커피도 제법 마시고 있다. 


오랫만에 맘 단단히 먹고 책보기를 시작한지 근 한달,


처음부터 내가 맘먹은 것은 시은이와 놀아주는 시간을 양보하지 않는것이였는데,


엄마 책보기의 아빠의 적극 지원으로인해 난 이미 몇차례 시은이와 아빠를 단둘이 외출시켰다. 


그리고 그때마다 시은이에게 미안하여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곤했다. 




내겐 언제나 '나'만큼 가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시은이에게 소홀하게 될까봐 걱정했던 것은 기우였나보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시은이가 책보기를 제법 즐긴다. 


예상치못했던 수확이다. 


그냥 예전처럼 읽어주면 좋아라한 것에 머물지않고,


책을 찾고 또 엄마처럼 그 책을 독서대에 올려놓고 보려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익히는 것.


엄마가 책읽기를 좋아하고 실천하니 아이는 그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으로 알아간다.


흐믓하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젯밤 시은이 잠잘 시간이 되었을때이다. 


언제나 엄마와 함께 잠들기를 꿈꾸는 시은이. 


두돌반의 시은이.


잠들기 전 여느때처럼 엄마에게 쪼로로 달려와 안긴다. 


엄마와 책을 함께 보겠다고 하여 무릎에 앉혀놓고 내가 읽는 그림없는 책도 소리내어 좀 읽어본다.


물론 오래 버티지는 못한다. ㅎㅎ 


아줌마가 건너와 시은이에게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 알려주고,


시은이는 엄마 무릎에서 내려오더니 물끄러미 엄마를 바라보며 말한다. 


시은: 엄마, 나 엄마랑 안잘꺼예요.


엄마:  응? (첨엔 무슨뜻인가 했다)


시은: 엄마는 책봐야하잖아요. 아줌마가 엄마로 변할테니까 괜찮아요.


* 엄마로 변한다고 하는 이유는 아침에 아줌마가 먼저 일어나기 때문에

 

   엄마가 시은이 옆에서 몇분 잠자다가 함께 일어나기 때문. 




아이를 낳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순간이다. 


나의 이쁜이,


나의 달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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