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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지금은 없지만) 둘째 이야기

by 머니위너 2013. 7. 17.

유치원에서 돌아온 시은이 엉거주춤 서둘러 바지를 내린다.

 

시은: 엄마, 나 응가~, 응가~

 

엄마: 그래 어여 가서 응가해, 응가하고 해야할 일 잊지말고 (손싰는 일).

 

참 요즘 난 가급적이면 해야할 일을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고 상기시켜주는 방식을 택한다.

 

물론 때론 일부러 상기시켜주는 것도 생략하고 아이가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이 방법이 가장 흐믓하다),

 

또 때론 잔소리를 퍼붓거나 짜증을 내야만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마지막 방법은 언제나 서로에게 효과적이지 않다.

 

 

 

엄마: 시은아, 그런데 시은이는 언제부터 엉덩이 혼자 닦을거야? (큰 볼일은 아직 엄마가 닦아줘야 한다)   

 

시은: 음... 다섯살부터 (다섯돌), 콩이 태어나면 그때부터 혼자 닦을거야. 엄마가 바쁘니까.

 

엄마: 정말? 와, 그럼 엄마는 시은이 덕분에 덜 힘들겠는데?

 

시은: 그리고 엄마 배가 뚱뚱해지면 내가 엄마 신발도 신겨줄거야.

 

        그런데 옷은 어떻하지?

 

엄마: 뭘 어떻게?

 

시은: 시은이가 커다란 옷을 사줄까?

 

엄마: ㅎㅎㅎ

 

 

 

아이는 요즘 동생맞이 생각으로 마음이 분주한가보다.

 

밥먹을때도 맛있는거 하나 더 엄마 챙겨주고 (아빠를 노려보며 엄마에게 챙취해준다.ㅋㅋ),

 

엄마가 입덧하면 쪼르르 달려와 괜찮냐며 안아준다. (첨엔 종이를 가져와 토하라고....;;)

 

아무튼 다행히 아직까지는 동생이 생겨 좋은일만 떠오르는 듯,

 

샘도 많고 주장도 강한 우리 시은이,

 

요즘은 곧 잘 반항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엔 무척 의젓하고 사랑스런 우리 시은이가 엄마 아빠는 너무 예뻐서,

 

우린 동생이 나와도 시은이를 소홀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하는중이다.

 

동생은 아직 어려 잘 모르니 시은이 유치원 가있는 시간에 더 많이 이뻐해주고,

 

시은이가 함께 있는 시간엔 엄마 아빠는 무조건 시은이를 지지해주기로 했다.

 

언니라서 누나라서 양보하라고하기보다는 강하니까 크니까 약하고 작은것을 보호해주자고 할 것이고,

 

언니니까 무조껀 이해하라고 하기보다는 언니가 많이 아니까 동생은 잘 모르니까 더 많이 설명해주고 가르쳐주자고 할거다.

 

동생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일땐 시은이 편이 되어 욕심꾸러기 동생에게 사랑의 잔소리도 할거고,

 

동생이 여우짓하며 언니것을 빼앗으려 할 때엔 (언니가 양보한 것을 알았을땐) 꼭 잊지않고 언니의 수고로운 마음도 읽어줄거다.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너희들 곁에서 엄마아빠는 가장 큰 지지자가 되어줄 것이며 가장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줄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 내 아이들.

 

이제..  

 

엄마도 더 많이 성장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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