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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침대에 쉬야했어요

by 머니위너 2013. 7. 17.

35m+


밀린 이야기들이  있는데,


오늘은 일단 쉽게 써지는  하나만 써야겠다.


글이란 것이 내겐,


써지는 날에는 몰아치듯 순식간에도 써지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줄도 써지지 않거나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은 것이다.


아무튼 오늘은 글이 안써지는 예외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밀린 글거리들에 대한 압박을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편안한 소재를 하나 선택했다.




침대에 쉬야했어요.

 


얼마전 시은이가 잠자면서 침대에 실례를 했는데,


아무래도 아이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다분한지 스스로 실수를 받아들이길  어려워하는듯 하다. 


 괜찮다,


일찍부터 완벽주의를 거처  나이가 되면 최적주의자  되겠지 싶으니.


 둘은 사실 한끗 차이니까 말이다.


 아이가 불행한 완벽주의보다 행복한 최적주의자가 되리라.



믿어본다.


 


암튼 이야기가  거창해지려하는데,


시은이는 그날 실수를 하고나서 스스로 무척 짜증이 났나보다.


아침부터 신경질이고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겠다고 한다.


아줌마는 그런 시은이를 달래서 침대에서 일으키려하는데 쉽지 않다.


 출근전 마침 시간이 남아 시은이에게로 갔다.


엄마시은아안일어날거야?


시은안일어날거야.


엄마침대에 쉬야했더니 기분이 안좋은거야?


시은안좋아안일어날거야. ( 짜증을 낸다)


엄마: (애써 웃으며 그런거가지고 그래엄마는 학교다닐때까지도 침대에 쉬야했는걸.


이때 시은이 잠시 침묵하더니 문득 고개를 버쩍 들고 일어나 되묻는다.


시은정말?


엄마정말이지~, 쉬야하는게  어때서실수인데.


시은: (흐믓한 미소를 짓더니엄마내가 문앞까지 데려다줄께.


정말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더라...ㅎㅎ 

 


 


이야기는 이게 끝이 아니고...


그날이 지나고 난 한번은 시은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심코 그날의 귀여운 시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아빠에게  주고있었는데,


시은이 어디선가 달려나와서 급히 아빠말(중국어) 하는말:


 


엄마 고의가 아니였어요그건 어쩔수 없었다구요.


(??,我不是故意的,那是?免的~!)




눈이 동그래져서 부쩍 어른스럽게 말하는 시은이의 말을 듣고는,


나와 시은아빠는 마냥 웃음만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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