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시간중,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여길만큼 며칠간 고열에 시달렸다.
약먹고 잠들기를 사흘간 반복하면서,
난 기력이 다하고 정신이 혼미하고 체중도 잃었지만,
덕분에 느낀 남편과 시은이의 사랑이 더 컸던 시간들이였다.
노심초사 시은이에게 옮길까 사흘내내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방안에 콕 쳐박혀 있던 시은엄마, 나
두돌반도 채 안된 딸아이를 맡기고 그렇게 나를 돌볼 수 있도록 협조해준 고마운 당신, 남편
밤새도록 딸아이 돌보듯 마누라 몸도 열내리라 줄곧 닦아줬던 눈물나게 사랑하는 나의 남편,
버티다 버티다 못해 병원에 다녀온 엄마를 보며 시은이의 힘이되던 한마디 '엄마 약 먹었어?'
아침에 눈뜨자마자 마스크 낀 엄마와 웃으며 눈인사하며 했던 시은이의 첫마디 '엄마 약 먹어야지'
주사 한방 맞고나니 살것같아 출근해 퇴근길 집으로 돌아오는 엄마에게 전화걸어 시은이 사랑스런 한마디 '엄마, 좀 괜찮아졌어요?'
가족,
당신들이 있어서 내 인생은 온통 감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떤 순간에서도,
나는 이 마음을 잊지 않으렵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합니다, 당신 그리고 시은이.
그리고 나의 가족들.
.
.
.
아 잊을뻔했구나.
정작 쓰고싶었던 이야기였는데.
열 내리고 혹시 당신에게 옮길까 뒤늦게 당신과 처음으로 이불을 나누어 잠이든 지난밤,
나 새벽까지 잠이 안와 힘들었다고 했잖아.
언제나처럼 당신을 안지 못해서 그런거였어.
새벽녘,
코고는 당신대신 당신의 다리를 부둥켜 안고 그제서야 잠이 스르르 오는데,
눈물이 나서 혼났잖아.
사실 이 말 하고싶어서 이 편지 쓴거야.
당신 너무 사랑한다고.
당신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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