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회사에서 행사가 있어 본의 아니게 야근을 했다.
덕분에 퇴근해서 시은이 못자게 훼방놓고.
재울수가 없었다.
너무 보고싶어서.
어젯밤 시은이 아줌마와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다가 시은이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
'시은아, 아빠 좋아?'
아 맞다.
낮에 시은이가 아줌마에게 '아줌마 좋아, 아줌마 좋아'를 수십번 반복했다고 한다.
상상할 수 있다.
시은이는 좋으면 좋은걸 표현해야하는 아이다.
아무튼 시은이에게 아빠 좋으냐고 물어보는데,
시은이 좀 망설이더니 미안한 표정으로 아빠 얼굴 한번 보고 대답한다.
'엄마 좋아' ^^;''
난 시은이의 마음을 안다.
그리고 시은이에게 다시 묻는다.
'시은아, 아빠랑 엄마 중에 누가 더 좋냐고 물은게 아니야, 선택하지 않아도 되'
시은이 다시 정정한다.
'아빠 좋아' 하며 아빠에게 가서 목을 안아준다. ^^
난 그런 바보같은 질문을 한 것이 아닌데,
시은이가 오해했던 것이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라는 질문으로.
아무튼 기분이 좋다.
시은이가 진정으로 아줌마를 좋아할만큼 아줌마가 시은이를 아껴주는것도 좋고,
엄마가 좋아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던 시은이의 마음도 고맙고,
그래도 아빠를 좋아한다며 사랑스럽게 다가가 목을 안아준 것도,
모두모두 나를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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