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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속상했니?

by 머니위너 2013. 7. 17.
퇴근한 엄마를 보자마자,

시은: 엄마 오늘 선생님한테 혼났어.
엄마: 그래?
시은: 조회시간에 건들거린다고 뒤에가 서 있으라 했어.
엄마: 그랬구나. 속상했겠네?
시은: 응, 많이 울었어.

아이가 줄 맨 뒤에서 쓸쓸히 울고 있을걸 떠올리니 잠시 난 맘 아프고.

엄마: 이리와, 안아줄게.
엄마: (꼬옥 안아주며) 그담엔? 선생님이 뭐라셔?

사실 옳고 그른거야 아이도 이미 아는 부분이니 부모까지 나서서 재차 강조할 필요가 없다.

시은: 시은아 그렇게 다리를 움직이면 다른 친구들한테 방해가 되지. 다음엔 그러지 말자. 선생님은 여전히 널 좋아해. 라고 말했어. (선생님 말을 그대로 옮기며)

사실 선생님 마지막 말은 내가 일전에 부탁한 말이기도 하다. 엄격한 중국 유치원에서 시은이가 한가닥 위로라도 받길 희망하며. 아무튼 다행이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아이의 표정은 그래도 밝다.

밥은 잘 먹었니?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고? ..라는 말들은 삼키기를 습관화하니 이제 좀 할 만 하다. 대신 맘상한 일이 없냐고 매일 물어봐주니 아이도 기꺼이 이야기 해 준다. 그때마다 한마디 격려해주는 것도 잊지말자. "시은아 고마워, 엄마한테 얘기해줘서"

아이의 맘을 먼저 살피는 나의 지금 마음과 비밀없는 아이의 열린 마음이 사춘기때까지 지속되길..... 조금만 욕심내본다. 물론 난 딱 80프로만 잘 해내기를 목표로 삼을뿐이다. 엄마도 화내고 슬프고하니 그럴땐 확실히 예고해주기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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