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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까칠한 아이 다루기

by 머니위너 2013. 7. 17.

오늘 아침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때였다.

쪽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아파트 단지내를 걷다가 우린 갈림길을 발견했다.

왼쪽길과 가까웠기에 시은이는 자기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면서 왼쪽으로 가려했고 그런 아이를 오른쪽에 있던 아빠가 무의식적으로 자기쪽으로 끌어당겼다. 이때 짜증이 시은이는 칭얼거리며 엉덩이를 뒤로 젖혔고 어른이니 당연 사람이 가는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요또래 아이들에겐 이런 비슷한 상황이 적지않게 벌어진다. 어른들이 보기엔 아닌일에 아이는 끝끝내 고집을 피우다가 결국 폭발하거나 발작을 한다.

 

시은: 저쪽으로 갈래~!

 

뾰루퉁해서 다시 왔던길을 돌아갈 자세다. 하지만 이에 굴복하기 싫다. 이유는 당장 유치원 시간에 쫒기는 것이 첫번째요. 힘겨루기에서 물러난 부작용이 따를것을 우려해서가 두번째 이유다. 이럴때 양보하면 보통 아이는 안정을 찾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트집을 잡는것을 종종 봐왔다. 오호라, 이거 먹히네. 해봐야지. 하며. 하지만 양보하지 않는다고 아이에게 대적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엄마: 그래, 우리 시은이 저쪽으로 가고싶었는데, 그치~ (나도 억울한 표정을 지어본다)

 

, 이런 말투는 가족끼리 어색하고 뻘쭘하다. – 실제로 종종 이런 말을 하는 나의 표정은 내용만큼 온화하지 뿐더러 해내는건 아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화법은 거의 대부분 통한다. 거짓말처럼 시은이는 평정을 찾고 그녀의 엉덩이도 제자리로 돌아간다. 솔직히 말할까. 이렇게 아이가 고집 피우며 짜증을 때면 속은 울컥한다. 이런 녀석이 다있을까.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뱃속에서 나왔지만 진짜 못됬다. 누굴 닮아 그러나. 별별 생각이 나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거나 손을 대면 아이와 결국 제자리걸음만 하게되더라. 아니 심지어는 관계가 악화되기도 것이다. 그리하여 어렵게 나를 누르고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주기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굴복하여 되돌아가지 않아도 되었고 그렇다고 아이의 기분을 무시해 아이를 분노하게 하지도 않았다. 여기서 우리가 믿어야 하는 한가지, 사실 이런 경우 요맘때 아이들은 스스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고있다. 그래서 그닥 잔소리 필요가 없다.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서 안하는 아이들이다. 게다가 엄마아빠의 감정섞인 잔소리는 오히려 아이의 반항심리를 자극한다.

 

그런데 우리 인생의 가족극에는 등장인물이 둘만 있는게 아니다. 겨우 뒤로 내빼 되돌아가겠다는 아이의 엉덩이를 돌려놨더니 아빠의 폭탄같은 한마디.

 

아빠: 시은아, 그런거가지고 그래. 시간 없으니까 그냥 가자.

 

녀석 다시 뿔났다. 다시 같은 방식으로 잠시나마 들썩거린 아이의 엉덩이를 진정시켜야했다. 일분도 안되는 시간안에 일어난 일이다. 물론 녀석이 까칠하긴 하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아빠말이 백번 천번 맞다. 어떻게 가면 어떤가 유치원에만 도착하면 됬지. 시간도 없는데 쓸데없는 가지고 트집잡는 딸아이가 몹시 못마땅하다. , 까탈스런 녀석 눈치보기 정말 힘들다. 다른집 애들은 괜찮아보이는데 말이다.

 

하지만 역시 그건 아빠의 입장에서 봤을때다.

 

오늘 아침 엄마와 아빠와 유치원에 때였다. 조금 걷다가 갈림길이 나왔는데 엄마쪽으로 가고 싶었고 이미 다리를 엄마쪽으로 뻗고 있었다. 이런 된장. 아빠가 불쑥 의견은 묻지도 않고 팔을 힘껏 끌어다가 아빠쪽으로 당긴다. , 이건 아니다. 다시 왔던길로 돌아가서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만들어야겠다……”

 

이미 수년이 지났지만 한땐 우리도 아이였었다. 하지만 우린 아이들의 마음을 기억하지 못하고 추억할 뿐이다. 아이를 모른다. 아무리 사랑하고 신뢰해도 내가 믿는것은 아이의 당장이 아니라 미래일 현재의 아이는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우린 아이에게 꼬리표를 달아선 것이며 엄마이고 아빠라는 이유로 아이의 감정까지 지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보이고싶다. 단지 방법을 모르고 표현방식이 각기 다르겠지만 아이들은 감정을 무시당했을때 꽤 속상하다. 그러니 적어도 품안에서 아이를 울리지 말자. 세상으로 나가면 속상하고 억울할 투성이일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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