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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부정에 대처하는 자세_110310

by 머니위너 2013. 7. 17.

30m+




중국에서는 이맘때의 아이들을 가리켜 제1의 반항기라고 이야기한다. 


제1의 반항기의 아이는 안된다는 말을 가장 많이하는데,


오늘은 이런 아이의 부정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일단 아이의 안된다는 말에는 사실 부정의 의미가 담겨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 점이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거나 혹은 알아도 왜 그런지 의혹을 갖게하는 부분이겠다.




아이는 이맘때 자주성이 길러지는데 (한국어로는 뭐라하나...가물가물),


자기를 표현하는 말로 가장 대표적인 말은 "내가 할거야"와 "안돼"가 있겠다. 


내가 할거야라고 하는 말에도 역시 의지가 담겨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냥 자신를 표현하고자하는 욕구의 반영인것 같다. 


그래도 내가 할거야...라고 말하고 도망가버리는 편이,


안돼 안돼 수차례 반복하며 어른들을 당황시키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우리는 아이의 부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우리집 아줌마와 시은아빠를 예로 들어보겠다. (그들을 흉보는 것 같지만 사실 대부분 어른들의 반응이다) 


그래도 그 둘은 언제나 아이를 존중한다는 면에서는 훌륭한 양육자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는 감기약을 먹이는 방식에 있어서도 아이의 의견을 구한다.


숟가락으로 먹을래, 컵으로 먹을래? 


책볼까, 피아노칠까, 고무줄 할까? 


그래도 보기가 주어지는 질문은 그래도 낫다. 


싫어 보다는 안돼(아니)라는 말을 더 좋아하는 아이의 성향을 보면 말이다. 


아래 몇가지 Yes 혹은 No로 끝나서는 안될만한 질문의 예를 들어보겠다.


밥 먹을래? 


약 먹을래?


쉬야할래? 


요즘 시은이는 대부분 No로 대답한다. 


나역시 처음엔 많이 당황스럽다.


무턱대고 No라고 이야기하는 아이,


선택해도 될 경우는 그나마 괜찮지만 쉬야의 경우처럼 반드시 치뤄야 할 일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은 상당히 당황스럽다. 


No라고 말하며 고집피우다가 바지에 싼 적도 있으니 말이다. 


약도 마찬가지로 동의를 구할 수 없는 일이다. 


아 물론 평소에 아이의 의견을 묻곤하는 습관이 없는 경우는 이런 상황에 좀 더 자연스레 대처하겠지만,


사실 속성을 들여다보면 이런 경우 더욱 부작용이 따르는 듯하다.  


왜냐하면 아이의 부정은 경우에 따라 다른 뜻을 지니고 있기때문이다. 


정말 부정하고 싶은 경우,


그냥 부정해보고 어른들의 반응을 살피는 경우,


이 시기의 아이들에겐 대부분 후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어른들의 유연한 반응이 필요한 때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는 No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한다.  


그것이 부정의 의미라기보다는 그렇게 말함으로써 주변의 관심을 끌고 때론 어른스럽게(엄마처럼) 행동하고 싶어한다. 


다시 예를들어, 


아줌마와 아빠는 시은이가 쉬야할 시간쯤이 되면 시은이에게 쉬야할 것이냐고 묻는데,


당연 이때 시은이의 반응은 대부분 No이다. 


그리고 몇번을 반복해 묻거나 설득해서 아이를 변기통으로 유인한다. 


아주 피곤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렇게 했을때 가장 커다란 문제는,


아이가 그것을 즐기기 시작할 가능성이다. 


그럼 이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 경우엔 이렇게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진 못했다)


시은이 쉬야할거야. (일단 의문형을 피한다) 


물론 이때에도 아이는 쉽게 No 라고 얘기할때도  있지만 운좋으면 그냥 내 손에 이끌려 변기통으로 향하곤 한다. 


참고로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을 선택할때 한가지 방법이 쭈욱 효과적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이가 시시각각 변하듯 훈육 방법도 계속 그에 맞게 바꿔주어야한다.  


이는 말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고 원칙을 져버리라는 것이 아니니 일관성과는 관계가 없다.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면 No라고 이야기 할땐 어찌할 것인가. 


아 이쯤에서 어떤이는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겠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 라고,


물론 더 많은 경우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의견을 따라줘야함은 말할 필요도 없이 옳다.


그럴땐 난 그냥 각자의 판단에 맡길수밖에 없겠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아이는 어른들처럼 자기를 숨기기보다는 표현하려 한다. 


방식의 차이일뿐이지 부모가 세심하게 아이를 관찰한다면 어렵지 않게 아이의 마음을 읽을수 있을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아무튼 위에 말한것처럼 이 시점에서도 아이를 동의를 구해야한다고 여기는 것을 계속한다면,


아마 흠뻑젖은 아이의 바지를 하루에도 몇번은 세탁해야 할 지도 모른다. 


(시은이는 기저귀를 떼어가는 과정인 어린아이라 사장 쉬운 예를 든 것이다)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와,


시은이가 No라고 이야기할때 난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보았다. 


두가지 방법으로 이야기해보겠다, 아이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니.


1. 장난을 건다_주의를 환기시킨다.


   쉬야건도 그렇지만 일상 생활에서 아이가 말을 잘 안 들을때 기가막히게 잘 듣는 방법이다. 


   문득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변해 아이의 주의을 분산시킨다거나,


   아이가 좋아할만한 표정이나 노래로 접근하여 아이가 선택에서 느끼는 강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


   심각할것 없어, 인생은 즐거운 것이야... 정도의 마인드가 있는 부모라면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겠다. 


2. 바꿔 말한다, 이때 말하는 방식에 주의해야한다. 


   엄마: 시은이 쉬야할때 됬네, 쉬야하자. 


   시은: 안돼.


   엄마: 쉬야하기 싫으면 그냥 변기통에 앉아만 있어도 되, 쉬야는 하지말고, 알았지? 쉬야는 하기싫음 하지말어.


   이 역시 지금 우리 아이에겐 잘 듣는 방법이다. 


   어리둥절 변기통으로 가면서 다시 부정하기도 하는데, 


   이럴땐, "아냐, 엄마 시은이 쉬야할거야" 라고 말하기도 하고 "엄마, 쉬야가 나오면 어쩌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정작 변기통에 도착해서 쉬야를 하는 아이를 봤을때 역시 주의해서 말한다.


   예를들어 "거봐, 이건 쉬야가 아님 뭐야?" "왜 쉬야 안한다고 거짓말 해" 등 추궁하지 않는다.


   아이의 부정에는 부정의 뜻이 사실 없었다는 것을 염두하고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을것이다.         


   이럴때 엄마는 모르는척 "아그래, 엄마는 시은이가 쉬야하기 싫은줄 알았지"라고 말하며

  

   의연하게 한바가지 쉬야를 쏟는걸 돕는다. 


   이런식의 대화 기회는 일상에서 무척 많이 발생하는데,


   또 한가지 아주 간단한 대화를 예를들면,


   엄마: 시은아, 배아프지? 


   시은: 응, 배아파.


   엄마: (같은 상황에서) 시은이 배 안아프지?


   시은:  응, 배안아파.




이상, 제1의 반항기에 있는 시은이에게 대처하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봤다. 


아이와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고 신선하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에게 수많은 메세지를 전해주고,


또 더 깊이 사고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한가지는,


나는 아이를 통해 어른들이 닮아가야 할 내지는 잃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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