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착 선생이 엑스레이 실에 모이라고 해서,
우리는 무척 놀랐습니다.
그날 선생은 네 살 난 고아를 한 명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엑스레이를 켜자 아이 심장이 격렬하게 뛰는 것이 보였지요.
아이는 낯선 사람, 어두컴컴한 방,
기계소리 때문에 겁을 잔뜩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의 공포를 덜어주며 선생은 부드럽게 말을 시작했습니다.
이 광경을 절대로 잊지 마십시요.
놀랐을 때 아이 심장이 얼마나 격열하게 뛰는지 여러분은 봤습니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화를 낼 때,
혼날까 봐 두려워 할 때는 이보다 훨씬 더할것입니다.
그러고는 아이손을 잡고 나가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오늘 강의는 끝났습니다.
더 이상 아무말도 필요 없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 날 강의를 평생토록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내용은 책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의 한 구절로,
소아과 의사인 코르착 선생의 강의를 회상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사실 내가 임신했을때 언니에게 선물받은 책인데,
그간 많은 책들에 쌓여 무심코 한구석에 뭍어뒀었다.
그리고 어떤 생각에선지 지난해 펼쳐보게 되었는데 놓쳐버렸다면 정말 후회했을것 같다.
엄마로써라기보다는 인간으로써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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