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하는 엄마에게 씩씩하게 인사하는 너를 뒤로하고 나오는 발걸음은,
언제나 늘 무겁구나.
엄마가 말한적 없지.
사실은 말야.
엄마는 너를 낳고부터,
매일 매일이 살얼음을 걷는듯한 기분이야.
네가 뱃속에 있을땐 말이지.
내가 다칠까봐 내가 아플까봐,
그래서 함께 다치고 아파질 너 때문에,
그렇게 너와 함께 있는것이 불안했는데,
정작 너와 분리된 지금은,
시시각각 네가 곁에 없으니 불안하구나.
세상을 이해하는 기회를 네게 더 많이 주기 위해서,
엄마는 언제나 대담한 척 네게 적당한 거리를 두려 하지만,
사실은 손을 놓고싶지 않은 마음을,
사실은 한시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너와 떨어져 있는 가끔은 하늘이 무너질 것 처럼 불안한 시간들 속에서,
차라리 말끔히 잊으려고 애쓰는 엄마맘을 네가 알까.
허공에 수십번 수백번도 더 고개를 저어야하는 엄마의 근심을 너는 알 수가 없을거야.
엄마가 할머니의 마음을 이제 겨우 알 것 같은 것 처럼 말이야.
부모가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감당할 수 없는 근심을 평생 지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함께 있는 순간과 그렇지 못하는 순간 모두,
엄마의 머릿속은 온통 너에 대한 근심들로 가득찬다.
너를 생각하는 날들은 엄마에게 참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지만,
너무 사랑해서 힘든 마음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엄마 아빠 연애때도 몰랐던 것을 뒤늦게 배운다.
너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고,
그런 웃음을 떠올리면 보고싶어 견딜수가 없고,
보고싶은데 볼 수 없으면 불안하고,
그렇게 엄마는 온통 걱정 투성이가 되어 가슴앓이를 한다.
아무도 모를꺼야.
엄마가 시은이를 이리도 생각하는 것을,
너무 사랑해서,
쳐다만 봐도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는 사실을,
그 눈물이 무엇인지,
차마 말로 혹은 글로는 설명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정말 아무도 알 수 없을거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