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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커서
시은이 낮잠에서 깨어날 시간즘,
아빠랑 엄마랑 시은이 침대 머리맡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아빠: 나 반바지 사야해.
엄마: 나둔데! (엄마..ㅋㅋㅋ)
아빠: 그럼 당신것 사, 난 다음에 살래.
엄마: 그런게 어딨어, 치사해, 둘 다 사자.
시은: (침대에서 눈부비며 머리를 내밀며) 엄마, 내가 커서 돈벌면 엄마 반바지 사줄께.
2. 노란색 반팔
노란내의 입고선,
시은: 엄마, 내 옷 이뻐? 엄마도 입어, 노란 반팔
엄마: 엄마는 노란반팔 없는데?
시은: … 그럼 내가 사줄께, 엄마랑 나랑 똑같은 노란반팔. 나 돈있어.
저쪽으로 달려가 잔돈을 바리바리 긁어오는 아이.
3. 비오는 날
비오는 퇴근길,
집에 들어서자 마자 시은이 달려오며,
시은: (엄마를 요리저리 더듬으며) 엄마, 비 맞았어??
4. 커다란 목마
집에 두돌 반이 되어버린 시은이에겐 이미 작아져버린 목마가 있는데,
아이가 문득 그런 목마를 나보러 타란다.
엉덩이가 좀 아프긴 하나 그닥 어려운 부탁은 아니니 들어주기로 한다.
엄마 한번 시은이 한번,
그렇게 번갈아 타기로 하고.
좀있으니 엉덩이가 아파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진 나.
엄마: 시은아 엄마 그만 탈래, 엄마 엉덩이 아파.
시은: 엉덩이 아파?
엄마: 응, 이 목마는 엄마한테 너무 작거든.
시은: (눈을 갑자기 동그랗게 뜨고 엉거주춤 자세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그럼, 이담에 시은이가 출장가서 커~다란 목마 사올께.
엄마: ….>,<
시은: (마구 흔들며) 꼭잡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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