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에게 TV를 자주 보여주면 안될까?
내용이 방대하니 엄밀히 말하면 아이의 연령에 적합하지 않는 TV프로그램을 자제해야하는 것이 더 맞겠고,
사실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에 충분한 이유들이 설명되어 있어서 여기선 생략할 생각이다.
대신 내가 겪었던 한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 글이 엄청 땡긴다)
우리집은 TV를 안보는 대신 종종 DVD로 영화를 보는데,
언젠가 한번은 아이와 남극 탐험 관련된 영화를 본 이후였다.
아이가 땅바닥에 틈이 있거나 좀 갈라진 듯 무늬가 있음 그 위로 걷지 않겠다고 하는것이다.
그러면서 하는말 "엄마, 이 땅이 깨지면 어떻게?" "엄마, 내가 땅 속으로 떨어지면 어떻해?"
물론 그냥 웃어 넘기고마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겠지만,
난 그 순간 정말 깊이 그 영화를 본 것을 후회했다.
그때가 아마 겨우 시은이 두 돌 때였으리라.
영화속에서 얼음판이 갑자기 깨져 갈라지고 사람이 빠져드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이는 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였는지 경기를 하고 울었었다.
마치 아이는 이미 빙판위를 걸어본 듯 깨진 얼음판 아래로 떨어져 본 듯,
내가 상상하는 이상의 두려움을 표현해냈다
그리고 한동안 좀 오랬동안 아이는 틈이 벌어진 땅 밟기를 두려워한 것이다.
난 땅이 갈라질 일은 없을것이라며 충분히 설명해주었고,
가급적이면 영화속 빙판의 긍정적인 면(그 위에서 뛰어놀거나, 빠져도 구해냈던) 을 부각해서 이야기해주었지만,
정말 한동안 아이는 그 장면을 잊지 못하는 듯 했다.
즉 아이는 당시 가상과 현실의 개념이 없었고 난 그에 무지했던 것이다.
TV는 더더욱 그렇다.
정해진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그 내용이 무분별하며 우린 그것의 해로움을 모두 판단해 낼 수가 없을것이다.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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