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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운동화를 신고

by 머니위너 2013. 7. 15.

난 키가 작은편이라 운동화는 썩 좋아하지 않지만, 

요즘 출퇴근 길에 운동화를 신기 시작했다.  

예쁘다는 생각은 솔직히 없지만, 

이상하게도 막상 운동화를 신으면 난 나도 모르게 몹시 달리고 싶어지는데, 

그렇게 달리던 어느 퇴근길, 

난 그만 와락하고 눈물을 쏟는다.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달리지 않았던 것일까, 나는. 

그냥 이렇게 멈춰 있었던 것일까. 

난 내가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렸고, 

그것은 꼭 겨울의 앙상함을 닮은 바람냄새와도 같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범람하여 넘치던 그 폭풍같던 시절,  

유일하게 손끝을 쓸여내리며 내곁에 머물던 부드러운 바람의 위로도 잊었고, 

온 밤 하늘의 쏟아지던 별들을 바라보며 주체할 수 없었던 마음의 울림들도, 

온몸의 세포가 먼지처럼 일어나 매 순간 흔들리던 마음도, 

난 더이상 생각나지 않았다.

  

운동화를 신고,  

한발 한발 내 몸의 정점이 온전히 바닥에 닿는 순간, 

내 가슴도 쿵쾅쿵쾅 힘차게 뛴다.

 

아.. 

이리 다시 달리고 싶은걸 참아낼 수가 없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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