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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조건적인 사랑

by 머니위너 2013. 7. 17.

30M+


아빠가 출장가 있는 요며칠,


시은이는 아빠가 많이 보고싶은가보다.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먼저 묻는말: “아빠 있어?”


엄마가 장난스레 아빠보고싶다고 슬픈표정하면,


딴엔 엄마를 위로한다고: “괜찮아, 내가 아빠 데려다줄께 엄마


땅콩 하나를 먹어도 아빠거 남겨놓자고 탁자위에 젤루 커다란 것으로 올려놓는다.


이거 먹지마, 아빠꺼야 라고 나에게 그리고 아줌마에게 서너번 강조해말한다.



아빠는 좋겠구나.


아이의 이런 모습이 엄마도 진심으로 기쁘다.


언젠간 따로 글을 예정이지만,


아빠 존재가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이 무척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빠에게로 향하는 시은이의 마음을 느낄때면 언제나 반갑다.



아무튼 이쯤에서 기대를 품고 시은이에게 묻기로 한다.


아빠가 없을때 앞에서는 언제나 한결같이: “아빠 안좋아


엄마가 라고 물으면: “엄마 좋으니까라고 말하는 아이.


이번에는 다른 대답을 할까 싶었는데 여전하다.


시은이는 선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한번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라는


무료한 질문을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낮잠 시간이였다.


엄마: 시은아, 아빠 좋아?


시은: 아니, 아빠 안좋아.


엄마: (이번엔 진도를 나가본다)


그럼, 만약 아빠도 시은이 싫다그럼 시은이는 기분이 어떨까?


시은: … (생각을 하는것일까 말이 없다가 누워서 물끄러미 엄마를 올려다보며)


     엄마, 그럼 시은이가 엄마 안좋아하면 엄마도 시은이 안좋아해?



 

이런…….


엄마는 시은이에게 배운다. 


작은 가슴과 머리속엔 무엇이 들어있을까.


아이는 어른들이 걸러내거나 보탠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받아들이며 반영하는데,


그리하여 종종 어른들에겐 기대할 없는 대답을 해낸다.



마지막으로 시은이에게 설명해주었다.


엄마: 시은아, 엄마랑 아빠는 설령 시은이가 엄마아빠를 싫어해도,


어떤 경우에도 시은이를 사랑할꺼야.


때때로 시은이도 사실은 아빠가 좋은데 아빠 미워라고 말하잖아.


그처럼 엄마도 시은이 미워라고 말하는것이 진심이 아니니까,


시은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

 


 


나는 생각한다.


내가 하는 말들이 아이에겐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마치 수학공식처럼 모든 떨어지지 않는 생각/마음은,


연령(깊이) 맞게 설명해 있고,


그리하면 뜻이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될 있다고 믿는다.


같은 이유로 아이들은 몰라도 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으며,


가급적이면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해주려한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할 없는 것은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우리는 충분히 교류해야하며 어느 쪽도 우월하진 않다.


차라리 아이 수준이라고 규정짓고 (어른들에 의해서 규정된 뿐이다),


생략하고 걸러서 아이의 사고영역을 한정짓기보다는,


충분히 설명하여 아이가 설령 모두를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로인해 많이 사고하고 많이 선택하는 연습을 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은 장기적으로 효과적이였다고 인생을 두고 확신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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