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락방

죽는게 뭐예요_110902

by 머니위너 2013. 7. 17.

어제 시은이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뒤죽박죽 순서없고 논리적이진 못하지만,

 

여러가지 아이의 생각을 엿볼 있었던 대화여서 기록해두기로 한다.

 

 

 

엄마: 유치원에서 울었다는 친구 얘기 듣고싶어 시은아, 친구가 울었어?

 

시은: 엄마가 보고싶었던거야.

 

엄마: 시은이는 괜찮았어?

 

시은: , 용감하거든.

 

엄마: , 그렇구나~, 시은이 정말 의젓하다.

 

시은: 뽀로로랑 크롱도 용감하잖아.


 

-          갑자기 뽀로로 이야기로 전환-

 


엄마: ? 근데 뽀로로랑 크롱은 상어 무서워하지 않아?

 

시은: 안무서워해, 괜찮아.

 

엄마: 시은이는?

 

시은: 상어 무섭지.

 

엄마: 그리고 뭐가 무서워?


 

-          무서워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


 

시은: 늑대도 무서워.

 

엄마: 그리고?

 

시은: 파도도 무서워. (파도를 좋아하지만 무서워도 하는것 같다)

 

엄마: 그렇구나, 그런데 시은이도 용감하잖아. 괜찮아.

 

시은: 엄마 뽀로로는 높은데서 뛰어내릴 수도 있어.


 

-          갑자기 뽀로로 이야기-


 

엄마: 그래 맞어, 그런데 높은데서 뛰어내리면 위험하지.

 

시은: 괜찮아, 날개가 있거든.

 

엄마: @.@ 날개가 있어도 뛰어내리면 착지할때 다리에 무리가 가서 키가 작아질지도 몰라.

 

( 엉뚱해지는 엄마)

 

시은: (갑자기 얼굴을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더니 폭소를 터트림) 그런게 어딨어~~

 

뭐라그러는거야~~~(끝말을 애교스레 늘이며)

 

엄마: ( 엉뚱하게 설명하기 시작) 위에서 하고 떨어지면 다리가 아파서 쭈그러들면 어떻게.

 

시은: (이젠 너무 재밌어하며 폭소) 뭐야~~~

 

엄마: (이야기 전환) 그렇게 작아지면 상어가 한입에 삼키기도 쉬워질텐데?

 

시은: (다시 진지해지며) 그럼 안되는데.

 

엄마: 상어가 한입에 꿀꺽 삼키면 어디로 도망치지?

 

시은: 똥꼬?

 

엄마: (그거야~~ 하이파이브?) 똥꼬가 응가로 막혀있으면?

 

시은: ( 생각하더니) ?

 

엄마: 에이~, 눈은 그렇다, 아프잖아.

 

시은: (문득 표정이 바뀌며 정색하는 시은이) 엄마, 하지마.

 

엄마: ??

 

시은: 엄마, 얘기하지마, 그만해.

 

엄마: ??

 

시은: 그렇게하면 사람이가(시은이 말투) 죽잖아.

 

엄마: …

 

시은: 사람이가 죽으면 다시는 못보는 거잖아.

 

 

하도 정색을 하길래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지만,

 

재밌다.

 

아이가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이번 대화를 통해서 있었다.

 

 



*  사실 저 말은 시은엄마가 지난번에 했던 말이다.

 

  '거짓말같은 이야기라는 동화를 보면 아이티 섬의 꼬마아이가 등장하는데,

 

지진때 부모를 잃고 매일매일 울면서 엄마아빠를 기다린다는 내용이였다.

 

그때 내가 아이의 엄마 아빠가 지진때문에 죽었다고 하니,

 

아이가 죽음에 대해 질문했고 내가 아주 슬픈 표정으로 해 준 대답이다


그래도 참 신기한 것이,


물고기가 죽어서 묻어줄땐 천당에 가서 더 행복하게 살꺼라했는데,


아이는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슬프게 기억하기로 했다는 것.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