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이가 짜증을 심하게 낼 때가 있는데,
바로 무엇인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이다.
모든 아이에게 다 그런 시기가 있겠지만.
엄마인 나는 시은이가 조급증 나 보이고,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아이 마음을 달래주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보았다.
사실은 시간을 벌어 아이 스스로 마음을 식히길 바라는 의도이다.
이전엔 주로 아이 마음을 공감해주어 표현해주고 다독여주는 방법을 썼는데,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때 효과적일 것이라는 점은 여전히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마음 쓰는것 외에도,
아이가 상징적인 혹은 약속된 행동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난 안아버리는 방법을 아이에게 권했다.
무엇을 열중하던 시은,
잘 되지 않으니 또 화가 났다.
엄마: 시은아, 뜻대로 되지않아 화가 났구나.
시은: (달래달라는 표정으로 울어버린다, 때론 소리도 지른다)
엄마: 그럴땐 엄마를 쎄게 안아버리면 어떨까?
그렇게 엄마한테 화나는 마음을 넘겨주면 엄마가 그 화나는 마음을 쓰레기통에 버릴게.
그럼 곧 괜찮아질거야.
그 후로 요며칠,
아이는 비슷한 이유로 스스로에게(여기서 스스로에게가 중요) 화가 나면,
급히 나를 부르며 “엄마, 빨리 안아줘” 말한다.
마치 빨리 안아주지 않음 곧 울어버릴지도 모를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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