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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TV끄는 시은이_101112

by 머니위너 2013. 7. 15.

정확히 말하면 DVD다.

 

왜냐하면 우리집은 TV를 안보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으면서 남편과 한 약속을 지킨것이다.

 

 

 

시은이 검정 스타킹을 신고서 한참을 신나게 춤을 추다보니 (엄마랑 똑같아 참고),

 

목욕할 시간이 다가왔다.

 

엄마는 이제 오래 봤으니 그만 봐야겠다고 했고,

 

마지막으로 한 곡만 더 듣자고 했다.

 

난 언제나 아이가 더 말을 잘 들어주길 바랄땐 (혹은 잘 안 들어줄것 같을땐),

 

바로 그만두게 하는 것은 피한다.

 

늘 마지막으로 한곡만 더, 한번만 더, 한개만 더,

 

그런씩으로 아이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되 (무엇인가와 이별할 시간을 준다),

 

꼭 약속을 하고 지키도록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먹혔던 기막힌 방법이다.

 

약속은 강하게 하고 (중국식 주문이 있다),

 

마지막 한번이 끝났을땐 아이의 반항심이 발동하지 않도록,

 

가급적이면 간접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다시한번 상기시켜준다.

 

'시은아, 리모콘 여깄네'

 

내지는

 

'시은아, 엄마는 딴거 재밌는거 하고 놀아야겠다'

 

등 모두 잘 먹히는 방법이다.

 

그런데 혹시라도 한번에 아이가 듣지 않게되더라도,

 

나에겐 다시한번 정식으로 아이에게 약속했던 내용을 상기시켜줄 기회가 남게되니 좋다.

 

난 아이가 스스로 약속을 지킨것에 대해 자긍심도 충분히 느껴주길 바란다.

 


 

아무튼 이번에도 시은이는 엄마가 건네준 리모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아쉬워하다),

 

'엄마랑 딴거하고 놀아야지' 하며 전원을 꾸욱 눌렀다. (DVD전원까지 꺼주는 센스)

 

 

 

기특한 내 아이,

 

시은이는 약속을 참 잘 지키는 아이다.

 

물론 그간 엄마 아빠도 반드시 했던말을 지켜줘야 했다.

 

휴~, 아이가 생기니 금지된 것들이 참 많은데,

 

커가면서 또 하나하나 금지된 것을 보여줘야하니,

 

아무래도 논리적으로 말 잘하는 방법이나 쭈욱 익혀야겠다. ㅎ

 

좋은 부모 되는것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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