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날
내가 어려운 질문할 때면, 아이는 서슴없이 '몰라'라고 말한다. 할 수 없을것 같은 일에는 '못하겠어'라고 말하며, 하기 싫은 일에는 '안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가 몰랐던 무엇인가를 알게 된 어떤날이나, 어려운 그 무엇을 해결해냈을 때에는, 아이의 얼굴은 온전한 기쁨으로 가득하다. ... 나는 그런 아이가 참 부럽다. 서른 중반인 나는, 무엇인가를 알아 갈수록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 한없이 부끄럽고, 때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자신있게 말 할 용기조차 없다. 해 낼 수 없을것 같은 일에는, 꽤 그럴싸한 변명들을 쏟아낼 수 있고, 때때로 누군가 내 생각이 옳지 않다고 할 때면, 대화하는 방법보다는 고집피우거나 침묵하는 방법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하고..
2013. 7. 12.
내가 틀렸다고 말해주는 사람
나는 내가 틀렸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참 좋다. 내가, ‘난 그 사람이 싫어’라고 했을때‘ ‘넌 아직 그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 라고 말해주고, ‘그 사람은 날 싫어하는것 같아’ 라고 했을때 ‘그 사람이 아직 널 몰라서 그래’ 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 ‘그 사람 어쩜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 라고 말하며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휩쌓였을 때에도, ‘네 오해일지도 모르잖아 다른뜻은 없었을거야’ 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 내가 넘치지 않게, 내가 모자라지 않게, 또 내가 너무 강해져 아슬아슬 부러져버릴것 같을때, 내가 약해지지 않게, 멀지않은 곳에서 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더 많이 내 주변에 머물러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자 할 때에도, 기꺼이 내 진심을 ..
2013.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