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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야 할 때 좋고 나쁨과는 관계없이, 이미 가진 것 -책임져야 할 것- 이 너무 많을땐, 놓고 싶어도 어느것부터 놓아야하는지, 때론 놓고자 하는 것을 알아도, 그것부터 놓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마치, 양손에 여러개의 비닐봉지를 들고선, 현관문을 열기위해 한 손을 비워야 할때, 내가 놓고자 했던 손가락이 아닌, 다른 손가락이 움직여 계란이 담긴 비닐봉지를 놓쳤을 때의 기분이랄까. 그래서 우리가 놓아야 할 때를 아는것은 꽤 중요하다. 2013. 7. 15.
다시 사랑하고 싶다 팔.다리 온몸에 힘이 풀리고, 이유없이 한숨이 푹푹 쉬어지고, 밥은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고, 이른아침 눈뜰때면 그 어떤 날씨도 반갑다. 에스프레소 커피 끝맛은 담백하기만, 예의없는 누군가의 말투에도 좀처럼 화나지 않고, 세상만사 근심걱정은 모두 나와는 상관없는 먼나라 이야기. 심장은 덜컹덜컹, 박하사탕 머금은마냥 싸늘했다 뜨거워지기를 반복하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기분좋게 들썩거린다. 아…….. 다시 사랑하고 싶다. 사람말고 그 사랑만 할 수 있다면. 2013. 7. 15.
고마워 개나리꽃 세상이 아무리 험난해도, 내마음이 아무리 고단해도, 눈물이 흐르고 세찬 바람이 불어도, 봄이오면 어김없이 가장먼저 피고 지는 개나리꽃, 하마트면 봄 오는 줄도 모르고 지났을것을, 고마워, 봄맞이꽃 고마워, 개나리꽃. 너 때문에 내마음에도 봄이 와. 2013. 7. 15.
나의 아름다운 青年期 青年期의 마지막 시간들, 깨달음이 많아 그 어느때보다도 풍성한 내 인생의 황금기가 가고있다. 가족의 이름도 친구의 마음도 내 가슴속에서 새로운 의미가 되어준 시간들, 한번도 품지 못했지만 원래 내것이였던 꿈을 감히 품어보는 시간들,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것이 꼭 다가 아님을 알아가는 시간들, 관대하지만 또 넉넉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되짚어보는 소중한,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 아름다운 나의 青年期. 2013. 7. 15.
부족해서 좋다 난 때때로 생각한다. 내 인생에 부족한 것이 많아, 나라는 사람 모자란 점이 너무 많아, 그러니 참 좋은 것이라고. 부족하기 때문에 그로부터 오는 불편함을 살필 수 있고, 불편하기 때문에 난 늘 더 나아지려하는 것이다. 부족함은 끝이 아니라 언제나 시작이라 좋고. 그것을 채우기 위한 진지함과 열정이 난 참 좋다. 감사하게도 부족에서 오는 마음이 빈곤하지 않아 좋고, 한없이 부족하여 채워도 채워도 모자라니, 당신이 내게 줄 것이 많아져서 그것 역시 좋다. 부족하다는 것은, 채워지기 좋다는 것이기도 하니, 그러니 난 부족하여 참 좋다. 2013. 7. 15.
건강하다는 것 입맛이 없다는 것은 정말 나답지 않은 일이다. 좋아하는 삼겹살과 샤브샤브를 떠올려도 입에 군침이 돌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그렇지 않은 것 보다도 훨씬 더 고통스러운 일이였다. 시은이를 갖고 아홉달 한주 동안 난 거의 한번도 무엇인가가 먹고싶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고작 독감 정도로 아프고나서 또 악몽이 되풀이 되고있다. 아무것도 먹고싶지가 않다. 참 기분나쁜 일이다, 건강하지 않은 이 기분. 문득 건강에 대해 돌아본다. 서른 넘은지 좀 된 것 같은데 정말 몸이 예전같지만 않다. 이제 난 건강해서 뚱뚱한 편이 골골해서 마른것보다 행복한 것이라는 데 한 표를 던지게 되었고, 한때는 마음의 고통이 세상에서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이라고, 정신의 병듬이야말로 마땅히 예방해야하며 일단 걸리면 치료가 어려운 난.. 2013. 7. 15.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 크리스마스 이브, 나는 딸아이의 오른손을 잡고, 시은아빠는 왼손을 잡고 마치 음악에 맞추기라도 한 듯 양 손을 흔들며 걷는데, 이쯤에서 시은아빠 한마디 한다. '우리 너무 행복해보이지 않아?'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마침 난 같은 생각에 빠져 주책스럽게도 목이 메이던 터라, 정말 주책이다. 난 차마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인다. 2010년 12월의 크리스마스 이브, 날씨는 얼음장처럼 차갑지만 거리는 사람들의 온기로 훈훈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의 가장 소중한 시간은, 한 손에 엄마 또 다른 손은 아빠손을 잡고 걷는 이 시간이 아닐까. 나는 누구에게나 오는 그 짧거나 긴 시간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고, 생각할 때마다 코끝이 저렸다. 그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짧거나 긴 시간 때문에. 2013. 7. 15.
지식의 부재 글쓰는 일은 생각에 날개를 다는 작업이다. 생각하는 과정은 반복된 날개짓이고, 다 쓰여진 글은 이미 날아오르거나 착지한 상태이다. 정말이지 난 하고 싶은 말이 무척이나 많은데, 그것을 충분히 표현해내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여 점차 한계를 느낀다.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생각해 본다. 비록 난 이러한 발견이 최소한 내 인생에 있어서는 적시에 계획된 것이라 믿지만, - 실제로 난 주어진 결과에 대해서는 좀 운명이라 믿는 경향이 있으며, 대부분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닥 좌절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아깝지 않은 시간들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돌아보면 나는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고 교류하는데만 시간과 노력을 쏟아왔다. 그리고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더이상 사고의 문제만은 아님을 깨달.. 2013.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