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질만한 내용이라,
퇴근시간 30분 전 난 꽤 조심스럽다.
얼마전부터 아이와 난 잠들기 전 기도를 한다.
사실을 말하면 난 크리스찬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하고 부끄러운 상태이지만,
기왕 다시 교회를 다니기로 한 만큼 최선을 다 하기로 한다.
이 내용은 이쯤하고.
아이의 기도 내용이 무척 재미난다.
언제나 첫 문구는 "하나님 감사합니다"이지만,
종종 그 뒤에 이어지는 말과는 문맥상통하지 않는다.
1. 엄마한테 꾸중들은 날
하나님 감사합니다.
엄마를 화나지 않게 해 주세요.
2. 엄마한테 칭찬받은 날
하나님 감사합니다.
엄마를 기분좋게 해 주셔서요.
3. 엄마가 너무 좋은 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엄마를 저한테 주셔서요.
4. 엄마가 기다려진 날
하나님 감사합니다.
엄마를 회사에서 더 빨리 돌아오게 해 주세요.
5. 기도하고 싶지 않다던 날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기도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해놓고 묻는다.
예수는 누구야?
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해?
등.
비록 아직 우리에게 있어 기도란.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고백하고 바램하는 것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난 아이의 한마디 한마디에 문득 가슴이 쨍하고 마음이 짠하고 눈물이 흐른다.
아무래도 내공을 쌓아야할까보다.
그리고 그런 아이의 물음이 점점 내게 내세울 만한 신앙을 갖고싶게 한다.
짜잔, 5분만에 글쓰기 완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