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이 된 시은이는 요즘 신이 난다. (중국식으로는 네 살)
그리고 무엇을 하던 먼저 "엄마, 나 네 살이지?" 라며 확인을 한다.
모든 방면에서 더더욱 의젓해 진 것은 말 할 것도 없겠다.
아이는 자라는 것이 한창 즐거운 나이인가보다.
다섯살이 된 시은이는 감정표현이 더욱 자유로와졌고 (질투, 실망, 행복, 자랑스러움 등의 단어를 알아간다),
더불어 타인의 기분을 파악하는데도 꽤 예리해졌다.
엄마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하는 날에는 아빠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줄도 알며,
세심한 성격이라 엄마 작은 목걸이 팬던트 하나 바뀐 것도 알아 채 준다.
때론 흐르는 눈물을 참을줄도 알고,
이웃 동생이 장난감을 뺏거나 때리면 서럽지만 이제 화내지않는다.
이전보다 친구들과 덜 비교하고 더 양보하고,
놀다가 갑자기 집에 돌아가야하는 날에도 제법 쿨하게 친구들과 안녕을 할 줄 안다.
못생긴 선생님도 이쁘게 생긴 선생님과 똑같이 좋다고 얘기할 줄도 알고,
엄마가 필요한 것을 기억해두었다가 이담에 크면 사주겠노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고싶은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일 그리고 반드시 해야할 일들을 구분하는 일에 대해서도 유연해졌으며,
인사와 사과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때도 이젠 엄마 얼굴을 올려다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다.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손을 씻고 잠들기 전에 이를 닦는 일도,
이젠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 스스로 한다.
다섯살이 된 시은,
고맙고 사랑스러운 내 아이.
엄마 아빠는 지난 4년동안 너로 인해서 다시 살았고,
네 덕분에 모르고 살아갈 뻔한 수많은 '감동'의 순간들을 경험했다.
너로 인해서 세상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귀해졌으며,
너를 만나고부터 엄마는 평안한 모든 일상에도 감사하게되었다.
사랑스럽고 고마운 아가,
그 어떤날이던,
엄마는 아직도 네가 잠든 밤이면 네 곱고 작은 손을 부비며,
가슴으로하는 말을 한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고맙다 아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엄마 아빠는 네가 어디에 있던 어떤 모습이던 언제까지나 네 편이란다.
너를 응원하고 너를 격려하고 너를 쉬게하고 너를 도울거야.
마음놓고 자라거라.
대범하게 꿈꾸고 너를 아끼듯 남을 사랑하거라.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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