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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독 ‘말 잘듣는 아이’란 말에 반감이 인다.
더불어 ‘착한아이’란 말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 아침에 출근할때면 난 아이에게,
‘아줌마 말 잘들어야해’
라는 말대신,
‘시은이 오늘도 아줌마 존중해줘야해’
라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좀 어색한가?
하다보면 괜찮다.
말을 잘 듣는다 라는 말에는,
복종의 의미가 지나치게 강하다.
이말은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라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말을 잘 들어야하는 대상이 누구여야하는지 잘 알고있다.
어른들,
선생님 포함해 권위있는 사람들 내지는 나보다 강한 사람들이겠다.
이는 뒤집어보면 말을 잘 듣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
너무 비약적이라 느낄지 몰라도 잘 들여다보면 정말 그렇다.
예를들어 나이가 더 어린 동생들,
그리고 어쩌면 불쌍하고 힘없는 사람들도 여기에 포함이 될 지도 모른다.
존중한다는 말은 그럼 어떠한가?
진심으로 사람을 존중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결코 존중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내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존중받지 못한다.
나는 존중받아야 한다 라고 말할 이유도 없다.
존중이란 그런것이다.
마치 사랑처럼 넉넉한 마음일때 나눠줄 수 있는것이고,
나눠지면 두배가 되고 세배가 되는것이다.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나자신도 존중할 줄 앎은 말할것도 없다.
존중은 참아준다는 것도 아니고 양보한다는 말도 아니다.
귀를 기울여 경청하고 이해하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귀하게 대한다는 말이다.
너무 이야기가 거창해졌는데,
아무튼 그래서 난 존중하라는 말이 좋고,
아이에게 무엇보다도 존중하는 법을 먼저 가르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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