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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부사를 사용하는 시은이_101102

by 머니위너 2013. 7. 15.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다. (시은이 26개월)

 

시은이 엄마와 놀다가 아줌마 서랍장에있는 곰인형 열쇄고리 발견.

 

쪼로로 달려간다.

 

성큼 집어들고는 자랑하듯 날 보여준다.

 

 

 

엄마: 시은아, 그거 아줌마꺼잖아, 내려놔.

 

시은: ... (일단 내려놓고)

 

엄마: 우리 아줌마한테 가서 가지고 놀아도 될지 물어볼까?

 

시은: ... (반짝이는 눈으로 긍정을 표시하고 급히 아줌마를 찾아 방에서 뛰쳐나간다) 阿姨~~(아줌마~)

 

 

 

밥먹는 아줌마에게 달려간 시은이 우습게도 본인이 하려던 말은 그새 잊어버린듯 하다.

 

그리고 뜬금없이 한다는 말이.

 

시은: 阿姨, 这个勺子是谁的呀? (아줌마, 이 숟가락 누구꺼야?)

 

엄마는 순간 웃음이 나와 아줌마에게 중국어로 상황설명을 해주려한다.

 

 

 

그것도 잠시...

 

시은이 자기가 말하겠다며 끼어들며 숨넘어가게 얘기한다.

 

시은: 妈妈不说,妈妈不说 (엄마 그만 말해요, 엄마 그만 말해요)

 

        刚才,我看到阿姨的小熊,然后妈妈说松手松手,然后,我来问阿姨,我忘了。 

 

        (방금, 내가 아줌마 곰인형을 봤는데, 그리고 엄마가 놓으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나서 내가 아줌마한테 물으러 왔는데 바로 잊어버렸어요)

 

우와.....

 

어법을 전공한 엄마답게 들리는건 그간 의식하지 못했던 '부사들'이였다. ㅋㅋ

 

우리 시은이가 벌써 부사를 사용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아이들이 말하기 시작하면 모든 엄마들도 나처럼 오버하지 않을까? ^^)

 

게다가 이렇게 완전한 '한 사건의 과정'을 설명해내다니!! (궁둥이 팡팡 이뻐해줬다! ^^) 

 

그리고 그밖에도 시은이는 최근  已经,因为,才,(이미, 왜냐하면, 그리고, 비로소) 등등의 부사 접속사를 즐겨 사용한다.

 

물론 한국어는 중국어만큼 유창하지 못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생각한다.

 

언어를 하는 머리는 하나이기 때문에 일단 담아놓으면 어떤 언어든 시기만 다를뿐 결국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마치 내가 구사하는 중국어처럼 말이다. (난 한국어로 즐겨쓰는 단어들을 중국어에서도 즐겨쓴다)

 

아무튼 시은이는 이제 부사와 접속사를 쓸만큼 많이 자랐다.

 

마치 어젯밤 시은이가 한 말처럼말이다. ^^

 

妈妈,我已经是大人了!(엄마, 나는 이제 어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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