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는 방법
난 맥주는 물 마시듯 책은 밥 먹듯이 본다. 라고 말하면 다들 놀라더라. 물론 놀라는 이유도 공감하지만, 물과 밥을 마시고 먹는 방법도 다양한 각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나는 강조하고싶다. 먼저, 물을 한번에 두컵씩 벌컥벌컥 들이마시지 못하는 것처럼, 난 맥주를 물마시듯 마신다, 대신 자주, 그리고 물처럼 꼭 필요하다. 둘째, 밥먹는 시간은 길어야 한시간, 대부분의 책을 일을 때에는 소화시킬 시간이 필요하다. 서둘러 먹은 음식은 체할 수 있을 뿐더러 제 맛도 모르고 삼켜버린 음식과도 같으며, 아침 점심 저녁을 먹듯 책과 책 사이 생각과 생각 사이에는 반드시 시간적 공백이 필요한데, 그 시간엔 주로 의문을 갖고 생각을 확장하거나 누군가와 의견을 나눈다거나, 그것도 아님 일단 생각을 내려놓고 무기한 보..
2013.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