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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이 길들이기(1): 엄마 안아주세요!_2010.10.7 두돌 하고도 한달이 된 딸아이. 부쩍 안아달라고 떼를 쓴다. 맞벌이 부부의 특성상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늘 아이에게 더 많이 애정을 표현하려했던 나, 며칠전 가족들 (남편과 도우미) 에게 '시은이 길들이기'를 선포했다. 임신때부터 여러 육아서적과 인터넷 자료를 접하면서 나름 소신있게 시은이와 교류하려 애썼으나, 한국 나이 미운 세살이란 시기에 다달으니 드디어 실행해야할 잔인한 훈육들이 많아졌다. '잔인한'이란 표현은 사실 내게 해당한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절제와 예의범절을 가르치기위해, 아이가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떼쓰는 아이의 눈물을 무시해야하며, 울며불며 고집피우고 부적합한 요구를 하며 눈물콧물 얼굴이 빨개지며 바닥에서 파닥거리는 아이를 보며, 맘 약해지지않고 때리지않고 *욕하지않고, 낮은톤으로 중요한 .. 2013. 7. 15.
진심소통_2010.10.13 우리는 종종 '진심은 통한다' 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대로 행하다가는.. 상처받거나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나 역시 회사 동료에게 그리고 친구에게 심지어는 가족에게도 진심이 왜곡되거나 오해된 적이 있었다. 물론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맘을 닫아버리거나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닫힌 내안에 갖힐 내가 더 두렵기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니 결국은 그래도 진심은 통한다는데 한 표를 던지게되는것. 하지만 어른들 사이의 진심 소통은 참으로 어렵고 때론 고통스럽다. 그런데 난 기쁘게도 아이를 키우고나서부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인간은 순수할수록 (순수와 순진의 차이를 잘 알고 이해해야한다), 진심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는 사실. 너무 뻔한가...? ^^' 아무튼 .. 2013. 7. 15.
혼자서는 연습_2010.10.8 시은아, 며칠전 시은이가 바닥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고, 엄마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단다... 정말 엄마 살 한점이라도 떼어나가는 것처럼 그렇게... 그렇게 참았던 길고도 짧은 10분이였다. 미안해... 안아달라는 너를, 도와달라는 너를, 그렇게 눈감고 무시하고 말았다.... 하지만 엄마도 변명을 할께. 엄마는 시은이가 이제 스스로 걸어야하는 나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구나. 시은이는 이제 스스로 걷고, 스스로 옷을 입고, 스스로 밥을 먹고, 그리고 또 스스로 잠자리에 들어야한다. 물론 엄마는 늘 네 곁에 있을거야. 네 곁에서 너를 지켜보고 너를 격려하고 또 너를 보호할꺼야. 하지만 어떤일을 (네가 스스로 할 수 있는일을), 네 대신 하진 않을거란다. 이제 슬슬 선택하는 연습도 해야해. 네가 빨간색 .. 2013. 7. 15.
미안해 아가야_2010.9.27 시은아 미안하다. 아침잠을 설치는 너와 눈이 딱 마주치는 그 순간, 엄마가 좋아요...수줍게 웃으며, 너는 사랑스럽게 몸을 비틀더구나. 그런데 엄마는 웃고있었지만 눈물이 나오네. 그리고 너를 꼭 안고선 네 귀에 속삭여줬지. 시은아 미안해, 매일매일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엄마랑 있는거 이렇게 좋아하는데 더 많이 안아주지 못해서. 시은아.. 엄마는 엄마의 믿음들이 모두다 틀림이 없기를, 너를 보는 내내 다짐하고 기도하기를 반복한단다. 너를 사랑하되 네게 엄격하고, 너와 함께있고 싶지만 너를 홀로서게하고, 뭐든지 다 주고 싶지만 조금 덜 줌으로써, 네가 그 고마움을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는 날이 오길. 엄마는 간절히 간절히 바란단다. 사랑한다 시은아, 정말 사랑해. 그리고 미안하다. 2013. 7. 15.
고맙다 아가야_2009.2.9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엄마는 가끔씩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었다.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아프지않고 자라줘서 고맙다. 엇나가지 않고 바르게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다 자란 지금도 그렇고, 나의 결혼식 전날에도 그렇게 얘기해줬었다. 난 그런데 그 '엄마의 감사'가 늘 어색했었다.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땐, 건강한것이 감사할게 뭐가있지? 우리엄마는 왜 그렇게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맙다고 하는걸까... 조금 더 자라서 결혼식 전날 엄마가 나를 으스러지게 껴안으며, 눈물이 그렁그렁해 내 심장 구석구석을 울리며 내게 했던말. 건강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맙구나...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느끼는건 단지.. 더이상 엄마를 자주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픔이였지,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마음으로 알 순.. 2013. 7. 15.
겸손보다 자신감을 먼저_2009.2.3 우리 시은이는 엄마처럼 세상에 움츠리지 않았음 좋겠다. 늘 부족한것같고 하찮은것같아 삶에 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사실은 자신감 부족인 엄마인, 나. 때론 자만이 자신감인냥 착각하고 살아지는 엄마가 아닌. 엄마는 그래서 시은이가 겸손보다는 자신감을 먼저 배웠음 좋겠어. 엄마닮은 시은이라면 수줍음많은 유년기를 보낼테니까. 엄마닮은 시은이라면 찬란하게 웃는법도 좀 뒤늦게 배울지도 모르니까. 그렇다고 엄마는 시은이가 자만할 것이라 걱정하지는 않는단다. 보여지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않아. 사실 진짜 자신감에는 겸손이 베어나오는 법이거든. 너의 강한 의지가 너의 성향을 조금은 꺽어줄수 있을것이라고 엄마는 믿는단다. 하지만 잊지마렴, 수줍음은 아름다운 것이란다. 어른들이 찾고싶어도 찾을수 없는 .. 2013. 7. 15.
시은이 100일을 기념하며_2008.11.18 너는 참 곱게도 잠들어있구나. 엄마가 머리를 쓱쓱 쓸어넘기면, 너는 눈을 씰룩씰룩, 눈썹도 찌뿌려보고 또 때론 입도 삐죽삐죽, 무슨꿈을 꾸는지 이내 곧 혓바닥을 낼름거리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너. 처음 너를 갖고나서, 엄마랑 아빠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단다. 하루는 날아갈듯 기분이 좋다가도, 또 하루는 어깨가 천근만근, 너에게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고싶은데, 여전히 철없는 엄마아빠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늘 근심스러웠단다. 시은이가 처음 엄마곁으로 왔을때. 엄마는 너무나 가슴이 벅차서 눈물뿐이 안나오더라. 한쪽눈만 빼꼼히 뜨고선 엄마를 바라보는 네 모습이. 건강하고 이쁘게 엄마뱃속을 떠나 세상에 발을 내딛은 너의 모습이. 어찌나 자랑스럽고 또 감격스러웠는지... 시은이와 첫날밤을 보내던 날... 2013. 7. 15.
내가 버릴 수 없는 사랑 사랑을 지켜나가는 일에 비해서, 사랑에 빠지는 일쯤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나는 안다. 그래서 난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 사랑을 버릴수가 없다. 2013. 7. 15.